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08-22 11:18:12
0 11 0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 기업 ARM, 美 상장 신청…이르면 9월 거래 시작
내용

 

입력2023.08.22. 오전 7:34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이 나스닥 상장을 신청했다. 이르면 다음 달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팹리스 기업 ARM.(사진=ARM)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ARM은 나스닥 상장을 신청하며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티커명도 ARM으로 신청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이날 미국에서 상장을 신청했다. 이 회사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마감된 2023 회계연도에 5억2400만달러의 순이익, 26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3 회계연도 매출은 전년도의 27억달러에서 소폭 감소한 것이다. 

서류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상장 후에도 ARM의 최대주주로 남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비전펀드가 소유한 ARM 지분 25% 중 대부분을 161억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ARM은 상장 신청 서류에서 예상 주가는 밝히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ARM을 약 640억달러 기업가치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시 올해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는 IPO를 통해 ARM 지분 약 10%를 상장할 계획이다. 

ARM은 상장 신청 서류를 통해 자사 반도체가 삼성전자, 퀄컴, 엔비디아, 인텔, AMD, 알파벳, 아마존 등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RM은 자사 기술이 애플의 아이폰용 칩을 비롯해 2023 회계연도에 출하된 300억개 이상의 반도체에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ARM은 반도체를 직접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설계의 기초역할을 하는 PC의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의 설계자산(IP)을 삼성전자, 퀄컴과 같은 기업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ARM의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다. 

ARM은 서류를 통해 회사가 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드는데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아닌 CPU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자사 기술이 AI 기술에 핵심적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CPU는 AI 워크로드를 완전히 처리하거나 GPU 또는 신경망처리장치(NPU)와 같은 공동 프로세서와 조합해 처리하는 것이든 모든 AI 시스템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씨엔비씨(CNBC)>는 "ARM의 상장은 AI, 특히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의 치솟는 인기가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자극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에 ARM을 비공개로 인수했다. 2020년 9월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소프트뱅크는 ARM의 상장을 추진해왔다. 당초 ARM은 영국 상장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뉴욕 나스닥 직상장을 택했다. 

최경미 기자(kmchoi@bloter.net)

기자 프로필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