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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8-22 11: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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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다가오는데 지진까지...불안에 떠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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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8.21. 오전 10:58  수정2023.08.21. 오전 10:59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부 인근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 USGS 갈무리)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자연재해로 두려움에 떨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부에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태평양 연안을 따라 허리케인이 캘리포니아에 근접하면서 홍수 피해가 우려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지질조사국(USGS)은 20일(현지시간) 오후 2시 41분께 캘리포니아주 벤투라 카운티 북부 오하이 인근에서 규모 5.1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지는 북위 34.41도, 서경 119.18도이며 진원의 깊이는 14.6km다.

이번 지진은 LA에서 약 94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지진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 대부분 지역이 흔들렸다"며 "여진이 수차례 잇따랐다"고 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오후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 반도를 관통한 허리케인 '힐러리'(Hilary)가 북진해 최대 시속 95㎞의 강풍을 동반한 채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에 근접했다.

NHC는 "힐러리는 앞으로 몇 시간 내에 캘리포니아 남부를 이동할 것"이라며 "오는 21일까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와 미국 남서부 일부 지역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당초 힐러리는 최대 풍속이 233km에 달하는 4등급 허리케인으로 관측됐지만, 멕시코 서부를 따라 북상하면서 세력이 크게 약해졌다. 그럼에도 힐러리는 강수량이 적은 미 남서부에 엄청난 양의 폭우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잭 테일러 NWS 기상예보관은 "미 남서부를 강타한 역대 가장 습한 폭풍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비의 총량뿐만 아니라 시간당 내리는 강도도 문제라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캘리포니아에 열대성 폭풍이 상륙한 건 1939년 이후 80여년 만에 처음이다. NHC는 이날 멕시코 국경 인근부터 캘리포니아주 중부 LA와 인접한 벤투라 카운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에 매우 이례적으로 열대성 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남부 대부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캘리포니아 당국은 긴급 대피소 5곳을 설치하고 주방위군 병력과 급류 구조대원을 포함, 총 7500여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한편 허리케인의 직격탄을 먼저 맞은 멕시코 바하 칼리포르니아에선 주민 1900명이 대피했으며 비바람의 영향으로 전기와 전화선이 끊겼다. 인명피해도 발생해 바하 칼리포르니아 동부 뮬레게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 1명이 개울을 건너려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숨졌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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