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8.31. 오전 8:22 수정2023.08.31. 오전 8:27
아마존 '주3일 출근' 거듭 압박…"해고가능"코로나19 엔데믹으로 미국 기업들의 원격근무 추세가 사그라진 가운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해고 가능성'을 언급하며 직원을 사무실로 불러 모으고 있다. 노조 설립 캠페인에 나선 아마존 노동자.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각)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내부 행사에서 직원들을 향해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회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할 권리는 있지만, 회사 방침을 무시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또 "회사의 출근 규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은 아마존에 남을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며 "다른 일자리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꼬집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처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고, 재택근무 효율에 대한 회의감이 나돌자 지난 5월부터 직원들의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압박했다. 다만 직원들 사이 잘 지켜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직원 1000여명은 이 같은 회사 조처에 대해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파업을 벌였다. 사측은 직원들에게 출퇴근 기록을 추적하며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보고하도록 하는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제2본사 메트로폴리탄 파크 전경. [이미지제공=아마존] 아마존은 최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제2 본사 '메트로폴리탄 파크' 캠퍼스를 개장했다. 지난달에는 소규모 사무실과 원격근무 직원들에게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텍사스 등에 위치한 대도시 사무실로 옮길 것을 통보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블라인드 등에는 1년 전 원격근무를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들의 법적 권리와 사무실 강제 출근이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일었다. 직원들은 "대도시 근무를 위해 거주지를 이전해야 하냐"면서 반발하고 나섰다. 재시 CEO는 "사무실 복귀는 비즈니스 성과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으로 판단한 결과"라며 "무기한 원격근무 정책을 뒷받침할 데이터는 거의 없고, 과거의 제한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을 내려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팀원은 일주일에 3일은 출근해야 하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지키지 않으면 회사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60만명 넘는 미국 근로자가 사무실로 복귀하거나,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추세로, 빅테크(주요 기술기업)를 비롯한 정보통신(IT) 기업이 대다수다.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주 3일 출근을 시행했으나 잘 지켜지지 않자 지난 6월에는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인사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경고했다. 메타도 오는 9월부터 주 3일 사무실 출근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WSJ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더 생산적이고,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