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으면서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완만한 하강을 지속하는 골디락스 흐름으로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경제가 차갑지도(침체), 뜨겁지도(과열) 않은 상태로 들어서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금리인상을 멈추고, 금융시장은 상승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낙관 전망이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가 공개한 8월 고용동향이 이같은 골디락스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노동시장 과열 진정
지난 1주일 발표된 미 노동시장 지표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동력으로 간주하고 있는 노동시장 과열이 진정되는 추세라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노동부의 7월 구인·이직실태조사(JOLTS), ADP의 8월 민간고용 통계, 그리고 이날 발표된 노동부의 8월 고용동향이 모두 한 방향을 가리켰다.
미 노동시장은 경제 침체를 몰고 올 정도는 아니지만 인플레이션을 압박하는 열기를 식힐 정도로는 충분한 둔화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미 실업률은 3.5% 전망을 깨고 전월비 0.2%p 높은 3.8%로 집계됐고,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예상치 17만명보다는 높았지만 18만7000명을 기록하며 20만명 미만 흐름을 지속했다.
임금상승률도 7월에 비해 0.2%,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4.3% 올라 상승세가 둔화됐다.
이상적 흐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홀렌호스트는 "만약 연준이 이상적인 고용지표라며 무언가를 공개한다면 그 지표가 바로 오늘 노동부 고용통계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 흐름이 연준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8월 한 달 고용 흐름만으로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된다면서 아직 흐름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여운을 남겼다.
임금 상승률 둔화 지속된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고용흐름으로 볼 때 임금 상승률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을 내놓고 있다.
8월 임금 상승률 둔화, 실업률 상승은 더 많은 이들이 노동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데서 비롯됐고, 이는 결국 임금 상승 압력을 계속해서 낮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틱시스 포트폴리오매니저 잭 재너시위츠는 노동시장 주변부에 머물던 사람들이 속속 고용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면서 덕분에 전반적인 임금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랭클린템플턴 고정수익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소날 데사이도 29일 JOLTS와 이날 고용동향으로 보면 미 노동시장이 노동참가율 상승에 따른 수급 재균형을 찾아가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데사이는 이같은 노동시장 흐름으로 볼 때 아직 성급하기는 하지만 이달 20일 금리동결은 거의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경기침체 유발할 수도
한편 일부에서는 연준의 과도한 구두개입이 실제 경기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JP모건자산운용 포트폴리오매니저 프리야 미스라는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 경착륙 확률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스라는 연준이 그저 추가 금리인상 옵션이 살아있다고 계속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실질금리가 긴축 수준을 유지할 것이어서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