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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9-04 1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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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전쟁 중인데 국방장관 전격 교체…우크라의 승부수?
내용

 

입력2023.09.04. 오전 10:57 수정2023.09.04. 오전 11:00

 

납품비리로 사퇴압력 받던 레즈니코우 교체
후임에 야당 정치인 우메로프 지명
"전쟁 이후 최대 국방체제 개편 장 마련"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국방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국방체제 개편의 장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3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올렉시 레즈니코우(57·사진) 국방장관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레즈니코우는 550일 이상 전면전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방부가 새로운 접근법과, 군대 및 사회 전체와 다른 형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신임 국방장관으로 야당 정치인인 루스템 우메로우(41) 국유자산기금 대표를 지명했다. 국방장관 지명자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야 정식 임명되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주 의회에 인준을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11월 국방장관이 된 레즈니코우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과 활발히 교류하며 군사지원을 끌어오는 데 앞장섰다.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해 미국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여러차례 교류를 가지는 등 동맹국 국방장관 등과 강한 친밀감을 쌓아왔다. 서방 관계자와 ‘인맥’을 자랑하는 레즈니코우를 교체하기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군납품 비리 의혹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국방부가 식량 가격을 부풀려 구매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장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졌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전시 부패를 국가반역죄로 다스리는 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국외로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재벌 기업인 이호르 콜로모이스키를 체포하기도 했다.

신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우메로우 대표는 크림 타타르인으로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소속 의회 의원이다. 전쟁포로·정치범 맞교환 협상과 점령지 민간인 대피 등에 관여했으며 러시아와의 흑해곡물협상을 논의하는 대표단에도 참여했다. 한편 로이터는 한 우크라이나 의회 의원이 레즈니코우를 영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이태규 기자(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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