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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중국과 가까워지는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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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과 가까워지는 사우디
내용

 

입력2022.12.09. 오전 11:13

 

살만 국왕,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포괄적 전략파트너십 체결 등 교류
극진한 국빈 대접...바이든과 대조
미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은 얼마전 시진핑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달함으로써 2030엑스포유치 도시로 사우디 리야드를 지지했다. 이번에는 시 주석이 지난 7일(현지시간) 사우디를 방문해 포괄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이 8일(현지시간) 알야마마 왕궁에서 양국의 포괄적 전략 파트너십 협정에 서명하고 박수를 치고 있다. 신화통신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알-야마마 궁전에서 8일 열린 양국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살만 국왕은 리야드와 베이징 간의 우호협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검토했다. 두 정상은 수소에너지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우디 ‘비전 2030’과 베이징의 ‘일대일로’를 조율하기 위한 계약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우디 도시의 첨단 단지 건설에 관한 계약을 중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와 체결했다.

시 주석은 킹사우드 대학에서 명예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지드 알-호가일 사우디 지방자치부 주택부 장관과 왕 웬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은 2016년 8월 시 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기간 양국 정부가 서명한 양해각서를 이행하기 위한 행동 계획에도 서명했다. 이 계획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고 주택 분야에서 양국 간의 상호 이익과 공동 발전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 언론도 시 주석의 방문을 특집뉴스로 다루며 관심을 보였다.

시 주석은 자동차에 탑승해 정상회담장인 사우디 왕궁으로 이동하면서 아라비아 말을 타고 중국과 사우디 국기를 든 사우디 왕실경비대의 호위를 받는 등 전날에 이어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이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의 싸늘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는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견지하며, 중국이 주권 안보 영토의 온전성을 수호하는 것을 지지한다. 중국의 탈(脫)과격화 조처와 노력도 지지하며, 인권을 보호한다는 구실로 중국의 내정에 외부세력이 간섭하는 것을 확고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의 양자 교역은 1988년 11월 양해각서 체결 이후 꾸준히 성장, 2002년에는 51억 달러에 달했다.

중국의 장쩌민 주석이 1999년 10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최초의 중국 지도자였다. 그는 중국이 호황을 누리는 제조업 분야에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략적 석유 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중국으로 수출한 원유는 15억 달러에 이르렀다. 사우디 아람코는 올해 중국에 대한 최대 규모의 사우디 투자인 중국의 정유 및 석유화학 단지에 100억 달러를 투자했다.

양국은 정치 경제 분야 못지 않게 문화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 문화부는 양국 간 문화 협력을 위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자상을 제정했다. 상당수의 사우디 대학과 학교에서 중국어로 수업하고 있다. 아랍어는 44개 중국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수백 명의 사우디 대학생들이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미국은 이에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우디와 중국이 협정을 체결한 8일 미국 백악관의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이슈의 질문에 답하면서 사우디 측의 공식 주장을 즉각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에서 수감 중이던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국적 무기상 빅토르 부트를 서로 교환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가 중재에 노력했다고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가 공동으로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 브리핑에서 장-피에르 대변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협상을 벌인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었고, (다른 나라의) 중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영토를 제공해 준 UAE에 감사한다.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들의 이슈를 러시아 정부에 제기해 준 다른 나라들에도 감사한다”며 ‘다른 나라들’에 사우디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를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인들에 관한 얘기를 러시아 정부에 꺼냈던 다른 나라들 중 하나’로만 취급하면서, 사우디가 특별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

최현진 기자 namu@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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