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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9-15 12: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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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회장 “꼭 내 자식에 회사 물려줄 필요 없어…외부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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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9.15. 오전 11:17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GettyImages)/코리아 세계적 명품 브랜드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이끄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74)이 “꼭 내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줘야 한다는 법도 없고, 필요도 없다”며 외부인도 후계자 승계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부호 중 한 명인 아르노 회장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내부에서든 아니면 외부에서든 가장 뛰어난 사람이 언젠가 내 후계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르노 회장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준 뒤 무너진 회사를 적지 않게 봤다고 밝혔다. 그는 “자식들이 너무 쉽게 회사를 상속하니 1~2대가 지난 뒤 회사가 무너졌다”며 “나는 내 자녀들과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아이들이 놀기만 하지 않고, 일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들은 모두 LVMH에서 경영 수업을 받는다. 장녀인 델핀 아르노(48)는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둘째 앙투안(45)은 LVMH 관련 상장사의 CEO다. 셋째 알렉상드르(30)는 명품 보석 업체 티파니앤코의 부사장이고, 넷째 프레데릭(28)과 막내 장(24)은 각각 시계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GettyImages)/코리아아르노 회장은 한 달에 한 번 자녀들을 LVMH 본사로 불러 점심을 먹는다. 그는 90분간 식사하며 각종 사업 현안과 관련한 자녀들의 의견을 묻는다. 자녀들의 역량을 평가하는 자리인 것이다.

장은 아버지와의 식사에 대해 “나는 24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점심과 저녁은 항상 일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알렉상드르도 “내 비즈니스 교육은 내가 9세 때 아침 식탁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자녀들은 차기 CEO가 가족 중 한 명이 아니더라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알렉상드르는 “우리 중 누구도 아버지만큼 사업을 잘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기업을) 책임질 수 있는 나이가 될 때까지 아버지는 계속 LVMH의 CEO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러면 아버지 나이가 110세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아르노 회장은 후계자 선정 시점에 대해선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 LVMH 이사회를 설득해 회장 정년을 75세에서 80세로 늘렸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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