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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9-15 1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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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도 안 봐준다” 美, 러 돕는 외국기업 무더기 제재
내용

 

입력2023.09.15. 오전 11:05

 

美, 제재 대상 기업·개인명단 업데이트
러 제재 회피 도운 외국기업들에 철퇴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이 포함된 전쟁 수행 물자 등을 러시아로 공급하는 데 관여한 외국 기업과, 러시아 주요 기업들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부과했다. 사진은 이날 메릴랜드주 라르고의 프린스 조지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사진은 전날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배웅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미국 정부가 미국의 기술이 포함된 전쟁 수행 물자 등을 러시아로 공급하는 데 관여한 외국 기업과 러시아의 제조 및 금융 관련 주요 기업들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부과했다.

14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러시아 관련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 명단을 업데이트하고, 러시아와 튀르키예, 핀란드 등의 외국 기업 140여 곳을 새롭게 제재했다.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에 있거나, 미국인의 소유로 등록된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또한 국무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과 관련해 이익을 본 기업 관계자 등 70명 이상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재무부의 제재 대상 기업에는 ‘시베리카’, ‘루미노’ 등 핀란드 물류 회사와 조선업체 ‘덴카르’ 등 튀르키예 기업들이 포함됐다. 핀란드와 튀르키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미국의 동맹이다.

재무부는 시베리카와 루미노에 대해 “드론 카메라, 고성능 광학 필터, 리튬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소개했다. 재무부는 루미노를 통해 물자를 수입한 러시아 기업 중에는 항공, 철도 운송 관련 물자 공급 업체인 플라이테크그룹 등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기업 중에는 군수용으로 전용가능한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에 공급한 마르기아나와 사턴EK 등이 포함됐다. 사턴EK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러시아 군용 무인기 공급망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미국 정부는 미국의 제재망을 우회해 금지된 품목을 획득한 러시아 기업들을 제재하는 데 주력해왔는데 이번 제재 대상에는 미국 또는 다른 서방국가의 기술이 포함된 물자를 러시아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환적 허브 역할을 한 국가 소속 업체들이 몇몇 포함됐다.

이에 따라 미국이 이번 제재를 계기로 러시아와 거래한 제3국 기업과 개인에 대한 이른바 2차 제재에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특히 제3국 기업에 대한 이번 제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와 기타 물자들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 나온 것으로, 북한 등이 러시아에 전쟁 수행 물자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제3국 업체에 제재가 가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해외자산통제국은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주요 제조업체와 금융 기관 등도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이날 재무부는 자동차 제조업체 모스크비치, 에너지 분야 기업 가즈프롬 네드라, 금융기관인 신코 은행 등 러시아 기업과 개인에 대해 거의 100건의 제재가 부과됐다고 밝혔다.

손미정 기자
 

손미정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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