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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9-19 12: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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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행동 말라” 독일 분노…우크라 저버린 ‘이 나라들’ 왜?
내용

 

입력2023.09.19. 오전 11:10 수정2023.09.19. 오전 11:23

 

헝가리 등 EU 소속 동유럽 국가
농민표 잡으려 곡물수입 반대표

EU “한 목소리로 연대할때” 비난
우크라도 세계무역기구 제소할듯

 

우크라이나 농부가 밀을 수확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유럽연합(EU) 소속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EU 차원에서 추진 중인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입을 반대하자 독일이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말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독일과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상황에서 위기 타파를 위해서는 유럽이 하나로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샘 오즈데미르 독일 농업부 장관은 전날 “EU가 이번에 내린 조치는 올바른 결정”이라며 “본인에게 유리할 때만 연대하고 그렇지 않을 때 외면하는 행동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EU가 결정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직접 수입 금지 해제’ 조치를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등 EU 소속 동유럽 국가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앞서 EU는 지난 5월 값싼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이 유입되면서 동유럽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자 폴란드·헝가리·불가리아·루마이나·슬로바키아 등 5개국에 대해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의 직접 수입을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값싼 농산물 유입으로 이들 국가에서 원성이 쏟아지고 우크라이나와 EU 간 갈등이 고조되자 곡물시장 안정화를 내린 일시적 조치였다.

이후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됐다고 판단한 EU는 우크라이나가 자국산 농산물 급증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책을 마련한다는 조건 아래 약 4개월 뒤인 이달 16일부터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직접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금지 해제 목록에는 우크라이나산 밀과 옥수수 등 4가지 곡물이 포함됐다. 그러나 폴란드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3국은 자국 농민들을 보호한다는 취지 아래 EU의 이 같은 결정을 따르기를 거부했다. 일각에서는 몇 주 뒤 선거를 앞두고 있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표심 챙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도 독일과 함께 이들 국가 비난에 가세했다. 비르지니주스 신케비치우스 EU 환경 담당 집행위원은 “EU의 결정에 반하는 조치를 철회할 것을 이들 3국에 요구한다”며 “해당 사안은 단순 농산물 수출입 문제에 그치지 않는 만큼 우리는 하나의 메시지로 서로 단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EU 결정에 반해 자국산 농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폴란드 등 3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박민기 기자(mk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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