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는 챗GPT 탑재한 달리 선보여
구글, 바드가 지메일 읽게 업그레이드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에코'의 모습./AP연합뉴스
더 정확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위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아마존, 오픈AI, 구글은 잇따라 생성형 AI 신제품 및 기능 업그레이드를 발표했다. 챗GPT로 AI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오픈AI에 이어, 이를 따라잡고 있는 구글과 AI분야에서 다소 뒤쳐지고 있다는 평을 받은 아마존도 새로운 기능과 제품을 공개하며 거리를 좁히고 있는 것이다.
더 똑똑해진 ‘알렉사’가 온다
20일 아마존은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제2본사에서 가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더 똑똑하고 ‘수다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AI비서 ‘알렉사 2.0′을 공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은 최신 AI챗봇 경쟁에서 우위를 잃었다는 냉정한 현실을 인정해야했다”며 “알렉사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뒤늦게라도 이 경쟁에 뛰어들려는 아마존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아마존 행사에선 데이브 림프 아마존 수석 부사장이 알렉사와 다양한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시연됐다. 시연에서 림프 부사장은 과거 알렉사를 작동 시키기 위해 말해야했던 정형화된 명령어 대신 일상 수다 같은 언어로 일을 시켰다. 예컨대 “액션 영화를 좀 추천해줘, 그런데 내가 따로 돈 낼 필요 없는 영화로”라는 복잡한 요청을 하는 식이다. 이 같은 명령을 들은 알렉사는 그가 이미 구독중인 스트리밍 서비스 안에서 액션 영화를 추천했다. 또 “TV 켜주고, 거실 조명은 오로라처럼 일렁이게 만들고, 식당도 청소해줘”라고 무더기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를 들은 알렉사는 연결된 스마트홈 기능을 작동해 명령을 수행했다. 월스트리저널(WSJ)은 “알렉사의 대답도 수년 동안 들어왔던 미리 만들어진 농담보단 신선하고 즉흥적인 표현이었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알렉사 2.0′을 조만간 에코(스마트 스피커)와 파이어TV에 탑재할 예정라고 밝혔다. 2014년 이후 출시된 에코 스피커에서 모두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에코 스피커, 파이어TV를 포함한 아마존의 하드웨어 사업은 최근 몇 년 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으며 지지부진했는데, 선진화된 AI탑재가 게임 체인저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챗GPT 탑재된 달리
오픈AI와 Dall-E의 로고/ AFP=연합뉴스같은 날 오픈AI는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달리3′을 공개했다. 이번 버전은 앞선 달리2와 달리 챗GPT가 접목돼 이용자의 요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과거에는 달리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최대한 정확하게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장문의 문장으로 한번에 묘사해서 입력해야했는데, 이제는 챗GPT와 몇번의 문답을 오가며 ‘이를 토대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작성해줘’라고 요청할 수 있게됐다는 것이다.
한편 그 동안 자사 제품이 가짜뉴스 생성, 선거용 홍보물에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오픈AI는 “명령어에 공인의 이름이 언급된 경우에도 이미지를 생성할 수 없도록 막았고, 음란 및 폭력적인 특정 단어들을 무시하도록 설계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드, ‘내 데이터’와 연결…킬러 기능 될까
구글이 19일 구글 앱·서비스 기반의 정보와 실시간으로 연동해 활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를 선보여./연합뉴스챗GPT의 대항마로 ‘바드’를 선보인 구글도 기능을 업그레이드 했다. 2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구글은 이번 주 ‘바드 엑스텐션’이라는 신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바드를 사용자의 지메일, 구글닥스, 구글 드라이브 계정에 연결하고, 자신이 쌓아둔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대답을 할 수 있게해주겠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구글은 이와 함께 바드를 유튜브, 구글맵스 등 기타 구글 서비스와 연결해 검색하는 기능도 추가했지만, ‘자신의 데이터’에 대해 AI에게 질문하는 것이야 말로 킬러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예컨대 사용자의 구글 메일과 연동된 바드는 사용자가 따로 이메일 내용을 제공할 필요 없이, ‘A라는 사람과의 이메일을 요약해줘’같은 명령만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현재 바든 익스텐션의 정확도는 떨어지는 편이며, 때때로 실제로 보낸 적이 없는 이메일을 인용해 허구의 대답을 만들기도 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