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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09-28 12: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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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선 '쾅' 우주에 1년간 갇혔다…비행사 3명 무사 귀환
내용

 

입력2023.09.28. 오전 10:53 수정2023.09.28. 오전 11:14

 

우주쓰레기에 부딪혀 구멍…370일 21시간 22분 체류

러시아 우주 비행사 세르게이 프로코프예프, 드미트리 페틀린과 미국 나사(NASA)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를 태운 소유즈 MS-23 캡슐이카자흐스탄 예즈카즈간 외곽지역에 착륙하는 모습./AFPBBNews=뉴스1
귀환 우주선 캡슐에 구멍이 뚫리는 바람에 예정 체류시간이 넘는 약 371일간 우주에 갇혀야 했던 우주비행사 3명이 지구에 무사히 돌아왔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나사(NASA) 소속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비행사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와 드미트리 페텔린은 러시아 소유즈 MS-23 캡슐을 타고 카자흐스탄 예즈카즈간 근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초원에 착륙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 카자흐스탄 예즈카즈간 근처에 착륙한 후 소유즈 MS-23 캡슐 밖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위), 러시아 우주비행사 드미트리 페텔린이 카자흐스탄 예즈카즈간에 착륙한 후 MS-23 우주선 외부로 나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아래)/AFPBBNews=뉴스1
우주비행사들은 지구 상공 410㎞ 위에서 맴도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지구로 돌아올 때 자신이 타고 온 우주선 캡슐을 다시 타는 것을 철칙으로 한다. 우주에 머무는 동안 우주선 캡슐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도킹, 결박돼 정거장과 함께 지구를 맴돈다.

도킹된 캡슐이 고장날 경우 대체할 새 우주선이 수송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새 우주선이 도착한다고 해도 후속 비행사 수송 일정이 걸려있어 바로 지구로 내려갈 순 없다. 우주비행사 3명이 우주에서 370일 21시간 22분을 보내야 했던 이유다.
 

미국 나사(NASA)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왼쪽), 러시아 우주비행사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가운데), 드미트리 페텔린(오른쪽)이 지난해 9월 21일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MS-22 우주선에 탑승하기 전 모습./AFPBBNews=뉴스1
세 사람은 지난해 9월 21일 소유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이들은 보통 머무는 6개월(180일) 동안 우주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12월 우주선 캡슐이 우주 공간을 떠돌던 쓰레기와 부딪혀 구멍이 나면서 복귀 계획이 틀어졌다.

지구에선 부랴부랴 대체 우주선을 제작해 보냈고, 새 소유즈 캡슐은 지난 2월 25일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지만 이들은 후속 우주비행사들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들은 미국 나사의 로랄 오하라와 올렉 코노넨코, 니콜라이 처브가 지난 15일 우주정거장에 도착한 후에야 약 371일만에 지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 기간 동안 이들 3명은 시속 3만 ㎞에 육박하는 속도로 지구를 매일 15번 맴돌아 그 궤도 순항비행 거리가 2억5300㎞에 이른다.
 

미국 나사(NASA)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가 카자흐스탄 예즈카즈간에 착륙한 후 MS-23 우주선 외부로 나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 모습./AFPBBNews=뉴스1
루비오는 미국 나사의 마크 반데 헤이가 세운 355일 우주 비행 기록을 뛰어넘게 됐다. 미국 우주비행 사상 우주체류 최장 기록이다. 

우주에서 가장 오랜 단일 체류 기록은 우주비행사 발레리 폴리아코프가 보유하고 있다. 그는 1994년 1월부터 1995년 3월까지 소련 미르 우주정거장에서 437일 이상을 보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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