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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1-26 10: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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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동산 시장 한파에…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 발행 28% 줄었다
내용

 

입력2023.01.26. 오전 6:03   수정2023.01.26. 오전 8:27

 

지난해 ABS 44조원 발행… 전년 대비 28% 줄어
MBS·부동산 PF 대출채권 ABS 발행량 ‘급감’… 부동산 시장 한파 영향
금리 인상에 여전사 ABS 발행은 45% 넘게 증가


지난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의 발행 금액이 44조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8%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MBS가 크게 줄었다. 반면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발행에 부담을 느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ABS 발행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늘어났다.

ABS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이나 대출·매출 채권 등 자산을 기초로 발행된 증권이다. ABS를 발행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담보로 단기간 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ABS 등록발행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ABS 발행금액은 4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조7000억원(28.7%) 감소했다. ABS 전체 발행 잔액은 230조4000억원으로, 2021년 12월말(228조3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0.9%) 늘었다.
 

지난 11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이 일대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자산보유자별로 살펴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일반기업 발행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여신전문금융(여전사)을 중심으로 금융회사 발행은 증가했다.

특히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MBS는 올해 17조2000억원어치 발행됐는데, 2021년 발행금액(36조6000억원)의 절반 이상 줄어든 숫자다. 금감원은 “금리 상승, 주택경기 둔화 등에 따라 정책 모기지론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회사는 전년 대비 약 18.3% 증가한 18조7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이 중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2조원을, 증권사는 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하는 P-CBO를 5조4000억원어치 발행했다. 각각 전년 대비 17.5%, 3.8% 줄어든 숫자다. 반면 여신전문금융(여전사)은 카드 채권 등을 기초로 11조3000억원을 발행하면서, 전년 대비 45.5% 수준으로 발행량이 늘었다. 금리 상승으로 여전채 발행이 어려워지자, 자금 조달을 위해 ABS 발행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업은 단말기할부대금채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기초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조1000억원(12.5%) 감소한 8조2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뉴스1
기초자산별로는 대출채권을 기초로 한 ABS와 회사채를 기초로 하는 P-CBO 발행이 감소한 반면, 매출채권 기초 ABS 발행은 늘어났다. 특히 부동산 PF를 기초로 하는 ABS 발행액이 2021년 1조4480억원에서 지난해 8320억원으로 42.6% 줄었다. 미분양 리스크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부동산 가격까지 하락하자 부동산 대출 시장이 위축된 것이다.

매출채권 기초 ABS 중에서는 카드채권(6조5000억원)과 할부·리스채권(4조7000억원)을 기초로 하는 ABS가 전년 대비 각각 52.6%, 36.7% 늘어난 반면, 기업매출채권은 6조원 발행되며 전년 대비 16.1% 줄었다. 기업 회사채 등을 기초로 하는 P-CBO도 3.8% 줄어 5조4000억원어치 발행됐다.
 

정현진 기자 chunghj@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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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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