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04. 오전 10:14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배우들의 파업이 끝나면 구독료를 올릴 계획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할리우드 배우 파업이 종료되면 수개월 내 미국과 캐나다에서 광고 없는 구독료를 인상한 뒤 점차 전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얼마나 인상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WSJ은 부연했다. 할리우드 작가 1만1500여명을 회원으로 둔 미국작가조합(WGA)은 지난 5월부터 파업에 들어갔으며 16만명이 소속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도 7월부터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기본급과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파업 결과에 따라 스트리밍 서비스 비용 부담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CNN은 WGA와 주요 제작사 간 잠정 합의 소식을 전하면서 “이제 가장 큰 문제는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성장 둔화를 상쇄하기 위해 충분한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결국 어디서 어떻게 콘텐츠를 시청하든,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미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는 구독료 인상을 결정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오는 12일부터 구독료를 13.99달러로, 훌류는 17.99달러로 인상한다.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는 디스커버리플러스 구독료를 월 6.99달러에서 8.99달러로 올렸다. WSJ은 광고 없는 월 구독료는 최근 1년 사이 약 2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2년 1월 구독료 인상 이후 요금제 변화보다는 계정 공유 단속으로 수익성 증대를 꾀해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부터 100여개 국가에서 계정 공유를 금지해오고 있으며,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한 국가의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WSJ은 이 같은 조치가 사실상 구독료 인상과 같은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새로운 OTT 수익원으로 떠오른 스포츠 독점 중계를 기존 상품에 결합하는 방안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애플은 월 6.99달러 구독료를 내고 애플TV+를 보는 소비자에게 메이저리그사커(MLS) 시즌권을 12.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가입하지 않은 소비자는 월 14.99달러를 내야 한다. MLS는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 입단 이후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WSJ은 디즈니 역시 새 스포츠 생중계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우영 kwy@heraldcorp.com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