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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0-17 07: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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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박, 8월부터 북한 5차례 왕복"…北탄약 제공 정황 관측돼
내용

 

입력2023.10.17. 오전 6:25

 

WP, 위성사진 분석해 러 선박 운송 정황 포착

러 선박, 위치 신호 끄고 北 라진항-러 두나이항 왕복

컨테이너 색 크기 탄약고 도착한 운송품과 일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 선박 2척이 지난 8월부터 북한을 최소 5회 왕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측의 무기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 로이터>

앞서 미 백악관이 북한이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전달한 사실을 발표한 가운데 러시아 선박 2척이 지난 8월부터 북한을 최소 5회 왕복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측의 무기 거래 정황이 더 구체적으로 포착됐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러시아 국기를 달고 있는 화물선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지난 8월 중순부터 지난주 14일까지 북한 북동쪽 라진항과 러시아 극동지역 두나이의 보안 항구를 최소 5회 왕복했다고 보도했다.

RUSI는 그간 컨테이너 수백 개를 운송한 선박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지만 위성사진에 나타난 러시아 군사 물류 네트워크에 관련된 선박이 군사 장비를 운반하고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 트래픽의 데이터에 따르면 두 선박은 운항 시작 전 자동식별시스템(AIS) 신호를 끄고 이동해 위치를 숨길 수 있었다.

WP는 선적이 시작될 무렵, 최종 목적지로 확인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국경 티호레츠크 근처 탄약 창고에서 군수품을 위한 구덩이가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이 구덩이들이 최근 철도로 운송된 컨테이너를 하역하면서 군수품 상자로 채워졌다고 밝혔다.

RUSI에 따르면 해당 컨테이너의 색상과 크기는 나진에서 두나이에 도착한 운송물과 일치했다.

WP 이날 보도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전 무기 제공이 앞서 백악관이 밝힌 것보다 훨씬 더 정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하는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선박 2척 중 1척이 앙가라호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3일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사용할 무기를 러시아에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최근 몇 주간 북한이 러시아에 대해 군사 장비, 군수품을 컨테이너 1천 개 이상 제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모전으로 돌입하면서 탄약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많이 사용했던 122mm그라드 로켓과 122mm 곡사포 포탄을 만들고 있다.

미국 관리와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가 필요한 소련 시대 설계된 탄약, 포대 및 로켓 발사대를 포함한 기타 재래식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수민(sumi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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