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초 러시아 모스크바에 마련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추모장. EPA 연합뉴스 

러시아 공수부대·정보장교 주축돼 2008년 설립

중동 등지서 기업·공관 경호하다 침공 후 전투 투입

러시아가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지도부 와해로 생긴 병력 공백을 또다른 용병기업 ‘레두트’(Redut)를 통해 채우려고 한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와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익스프레스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 관계자를 인용해 레두트가 최근 ‘의용군’이라는 이름 아래 용병대원을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DI는 "러시아 정보기관 총절창국(GRU)이 레두트의 모병 절차는 물론 활동 감독, 재정 조달 등을 총괄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레두트는 지난 2008년 러시아 공수부대와 정보장교 출신이 주축이 돼 설립한 용병 및 보안업체다. 주로 중동 등지에서 러시아 기업 시설과 외교공관 등의 경비를 맡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엔 전투에 투입되기도 했다.

DI는 "레두트는 도네츠크, 하르키우, 키이우, 루한스크 등지의 전투 작전에 관여해오고 있다"며 "7000명 이상의 대원을 거느리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두트가 바그너 소속 용병을 인수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바그너그룹은 수장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무장 반란 2개월 만인 8월 23일 의문의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뒤 지도부 공백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