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추가 대중 반도체 제재를 감행함에 따라 미국의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포함된 반도체 주식 시총이 하루 새 약 730억 달러(약 100조원) 증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증시에서 미국의 대표적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는 등 미국의 반도체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에 포함된 30개 반도체 기업의 시총이 하루 사이에 730억 달러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집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추가 제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대중 수출통제를 또다시 강화한 것. 이전 대중 수출통제 조치 때보다 사양이 낮은 AI 칩에 대해서도 수출을 금지했다. 또한 중국의 제재 우회를 막기 위해 마카오에 본사가 있거나, 미국의 무기 금수 조치 대상인 회사로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도 통제된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엔비디아 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상회할 정도로 대중 의존도가 심하다. 일단 엔비디아의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4.68% 급락한 439.38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총도 1조850억 달러로 줄어 시총 1조 달러에 겨우 턱걸이했다. 엔비디아는 세계 반도체 기업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AMD도 1.24% 하락했다. 이외에 인텔이 1.37%, 브로드컴이 2.01% 각각 하락했다.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만 0.38%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0.88% 하락 마감했다. 박형기 기자 (sinopark@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