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19. 오전 7:08 수정2023.10.19. 오전 7:09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를 포함해 수단과 터키, 알제리, 카타르 등을 기반으로 하는 9명의 개인과 1개 단체를 테러 연계 혐의로 제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 제재 대상은 하마스의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원이나 이란과 연결된 자금모집 조력자, 가자지구 기반 가상 화폐 거래소 관계자 등이라고 재무부는 전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은 어린이를 포함한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잔혹한 학살에 대응해 빠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단죄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하마스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각종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국 정부가 하마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현지시간) 한 소녀가 대규모 폭발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 인근에서 소지품을 챙겨 걸어가고 있다. 팔레스타인 측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 병원을 공습해 최소 500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로켓 오발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와 함께 재무부는 이란의 드론·탄도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 이란 및 중국, 홍콩, 베네수엘라 소속 11명의 개인·8개 단체, 1개 선박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이번 조치는 이와 관련된 일부 유엔 안보리 결의 종료가 임박한 가운데 나왔다. 앞서 이란은 지난 2015년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및 독일과 핵 프로그램을 동결·축소하는 대신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를 타결한 바 있다. 원래 합의에는 오는 18일부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일몰 조항이 포함됐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 탈퇴로 합의는 파기됐고 지난해 이후 합의 복원 논의는 중단된 상태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을 학살한 하마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전에 나선 가운데 현재까지 양측에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날 연대의 의미로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전격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귀국 중 기내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이집트가 최대 20대의 트럭을 (라파 검문소로) 통과시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협력 방안과 일반 시민에게 구호 물품이 분배될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이스라엘 측에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것을 요청했고 이스라엘은 식량과 물, 의약품 등에 한해 가자지구 반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