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공화당의 조던 후보는 199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212표를 받아 이번에도 의장 선출에 필요한 과반(217표) 확보에 실패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의 지지를 받은 제프리스 후보와 달리, 조던 후보는 1차 투표(20명)보다 더 늘어난 22명이 반란표를 던졌다. 현재 하원에서 공화당의 의석(221명)은 민주당(212명)보다 근소한 우위이기 때문에 이탈표를 4표 내로 최소화해야만 의장 당선이 가능한 구조다. 대신 후보로 나서지 않은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7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5표를 받았다. 기타 후보에게 던져진 표도 10표에 달했다. 마이크 라울러 공화당 하원의원은 "3차 투표에서는 더 많은 이탈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 역시 매카시 전 의장에게 계속 표를 던질 것이며 조던 후보의 그 어떠한 압력도 그에게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은 즉각 휴회에 들어섰다. 조던 후보는 2차 투표 직후 "동료들과 계속 대화하고 싶다"면서 후보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설득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연초 매카시 전 의장이 선출됐을 당시에도 15차까지 투표가 진행됐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당시 매카시 전 의장의 득표수는 단 한 번도 200표 이하로 내려가지는 않았었다. 3차 투표가 언제 실시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조던 후보는 공화당 초강경 보수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설립자 중 한명이다. 대규모 지출 삭감을 포함해 보수 강경정책을 펼치는 인물이다. 이번 하원의장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에 힘입어 공화당 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중도파 의원표를 흡수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이로써 매카시 전 하원의장의 해임 이후 하원의장 공석 사태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셧다운 가능성이 우려되는 2024회계연도 예산안 협상은 물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에 대한 긴급 지원 예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안 등에 대한 처리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이날 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에 1억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이스라엘 국방을 위해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미 의회에 요청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경 우파인 조던 후보가 하원의장 선출에 충분한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내에서는 임시 의장인 패트릭 맥헨리 하원의원에게 권한을 부여할지에 대한 논의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반 조던파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하원 공화당 내 분열로 의장 공석사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은 격화하고 있고 셧다운 시한도 다가오고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한 2024회계연도 임시 예산안 처리후 발의된 해임 결의안이 지난 3일 본회의를 통과하며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됐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기자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