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24. 오전 11:13
[파이낸셜뉴스] 인도에서 열린 힌두 축제에서 전통춤 ‘가르바’를 추던 참가자 10여명이 사망했다. 23일(현지시간) NDTV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이날 진행된 축제에서 춤을 춘 13세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이들 사망자는 축제 이후 24시간 동안 구자라트 주요 도시들에서 발생했다. 사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 사망자 중 다수는 심장마비에 걸린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들이 춘 춤은 구자라트 전통춤인 ‘가르바’로, 강강수월래처럼 큰 원을 그리면서 박수와 함께 추는 민속춤이다. 두르가 여신을 기리는 연례 힌두 축제인 나브라트리에서 선보이며, 축제는 10월 15일부터 9일 밤에 걸쳐 진행된다. NDTV는 “축제 6일 동안 108개의 응급 구조서비스에 호흡곤란 신고 전화가 609건, 심장 관련 문제 신고 전화가 521건 접수됐다”라며 “‘응급차를 보내달라’는 전화가 24시간동안 500여 차례나 걸려왔다”고 전했다. 구조 요청 전화는 오후 6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걸려 온 것으로 알려졌다. 케다 지역 카파드바니 마을에 사는 17세 소년 비르 샤는 가르바를 추는 동안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꼈고 코피가 나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부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 선고를 받았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쉬지 않고 오랫동안 가르바를 추면 안 된다”며 “다른 누구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바도다라 지역 다보이에서는 13세 어린이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 어린이는 가르바 행사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다가 넘어져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퇴원했다. 그러나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고 약을 먹은 후 잠들었으나 결국 깨어나지 못했다. 주 정부는 구르바 춤을 추는 축제장과 가까운 모든 공립병원과 보건소에 비상근무를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심폐소생술을 훈련받은 구급의료팀을 축제장에 배치할 것도 주최 측에 요구했다. 인디아TV 등 현지 매체들은 이번 사고 소식을 전하면서 “격렬한 율동에 따른 심혈관계 부작용으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가르바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도의학협회(IMA)는 “40세 이상 심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르바에 참여하기 전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며 가르바 행사 주최자 및 참가자를 위한 지침을 발표했다. 인도 인구의 11%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15% 이상이 당뇨병 전증, 36%가 당뇨병 전증을 앓고 있다. 이에 협회는 당뇨병뿐만 아니라 고혈압, 비만 환자의 경우에도 심장 동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장마비 #힌두축제 #가르바 문영진 기자 (moon@fn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