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24. 오후 12:16 수정2023.10.24. 오후 12:17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며 물과 식량 등 필수품 반입까지 제한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같은 일부 행동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식량 및 구호품 반입을 봉쇄하는 것과 같은 일련의 행동은 팔레스타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을 “여러 세대에 걸쳐 굳히고”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은 "궁극적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가자지구의) 민간인 포로들에 식량, 물, 전기를 차단하기로 한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은 점점 커지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의 태도를 여러 세대에 걸쳐 더욱 굳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약화시키고, 이스라엘의 적들의 손을 들어주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려는 장기적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5000여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밝히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벌어진 이번 전쟁과 관련, 하마스를 비판하면서도 민간인 피해에 대해 거듭 우려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강조하면서도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선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 전략 등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상의 후 나온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도 미국의 9·11테러 대응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충고한 바 있다. 그는 미국도 2001년 9·11테러 뒤 분노에 휩싸여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이라는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이스라엘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흥분을 가라앉히고 냉정히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9·11테러 뒤 알카에다를 소탕하기 위해 부시 행정부 시절 아프간·이라크 전쟁을 벌였고 20년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도 전쟁은 이어졌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은 대통령은 2021년 아프간 철군을 감행했다. 이유진 기자 (real@news1.kr) 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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