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24. 오전 11:44 수정2023.10.24. 오전 11:57
지난 9월 4일 일본 도쿄에 있는 재래시장 아메야요코초에서 방문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은 고도 성장기였던 1968년 당시 주요 경제지표였던 국민총생산(GNP) 기준 서독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2010년 중국에 밀린 후 3위에 머물러왔다. 2020년 기준 GDP 4위는 독일, 5위는 인도고, 영국·프랑스·러시아·캐나다·이탈리아가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13위다. IMF 예측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명목 GDP는 지난해보다 0.2% 감소한 4조2308억 달러(약 5693조원)로 예상된다. 한편 독일의 명목 GDP는 작년보다 8.4% 증가해 4조4298억 달러(약 5961조원)로 일본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이유는 기록적인 엔저(엔화 가치 하락)이다. 일본은 올해 2분기 실질 GDP가 전 분기보다 1.2% 증가하는 등 경제 지표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엔저로 인해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명목 GDP는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 또 명목 GDP에는 물가 변동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본보다 높은 독일의 물가상승률이 GDP에 반영됐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평균 131엔대 중반이었으나, 현재는 달러당 150엔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달러당 유로 시세는 엔 시세만큼의 변동은 없었다. 인구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로 일본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낮아지면서 곧 경제 규모에서 인도에 밀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은 "IMF 예측으로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된 인도가 2026년에는 경제 규모 4위 국가로 올라서고, 일본은 5위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경제 규모는 국제적인 발언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GDP 순위가 역전되면 일본의 존재감이 한층 저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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