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0.30. 오전 8:48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에 도전했던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포기 선언을 하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가 한껏 올랐다. 반면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진하차한 펜스 전 부통령을 비판하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요구했다. 그는 “난 매우 훌륭하고 성공적인 대통령이었으며, (펜스는) 당시 부통령이었다”면서 “그는 나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펜스 전 부통령은 28일 대선 경선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펜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며 대선에 도전했지만 내내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며 고전해왔다. 펜스 전 부통령의 대선 도전을 못마땅하게 여겨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에서 사람들은 매우 불충(不忠)할 수 있다”며 펜스 전 부통령을 마지막까지 저격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재임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복으로 여겨졌지만 지난 2020년 대선 패배 불복 과정에서 이견이 생기며 틀어졌다. 특히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를 계기로 완전히 결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의 하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은 한층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0~60%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지난 21일 공개한 공화당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직전 조사보다 3%포인트 오른 6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1%, 헤일리 전 대사가 7%,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가 6%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후보들의 중도 사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세가 등등한 것과 달리 재선에 도전하는 바이든 대통령에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갤럽이 조사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지난 4월(37%)에 이어 또 다시 최저치로 떨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를 강조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에게 먹혀들지 않고 있다. 80세라는 고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걸림돌이다. 앞서 26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 능력 저하 가능성을 언급하며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대로라면 대선 패배가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당내에 높아지면서 3선인 딘 필립스 연방 하원의원이 지난 2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온 그는 “내년 11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보여주는 수치를 두고 가만 앉아서 조용히 있진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을 언급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을 위해 훌륭한 일을 했지만 이번 대선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관한 선거”라고 강조했다. 김우영 kwy@heraldcorp.com 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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