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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0-30 09:4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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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역사의 뉴욕 명물 ‘플랫아이언’ 빌딩, 아파트로 리모델링
내용

 

입력2023.10.30. 오전 8:19  수정2023.10.30. 오전 8:20

 

1902년 완공돼 121년간 뉴욕을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로 꼽혀온 플랫아이언(Flatiron·다리미) 빌딩이 고급 아파트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플랫아이언 빌딩(가운데). /엑스 캡처
NYT에 따르면 구랄은 부동산 개발업체 브로드스키 오가니제이션 등과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해 이 건물을 4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고급 아파트로 리모델링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시의 허가 절차 등에 필요한 시간까지 합하면 주거용 아파트로 변신하는 데 약 3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플랫아이언 빌딩은 5번가·브로드웨이와 22번가 등 도로 셋이 교차하는 지점에 삼각형 모양으로 세워진 22층짜리 건물로 원래는 사무실로 쓰였다. 다리미를 닮았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고, 이 인근 지역 또한 플랫아이언이라고 불리고 있다. 오래전부터 맨해튼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 명소로 인기를 끈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플랫아이언 빌딩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2019년 마지막 임차인인 출판사 ‘맥밀런’이 떠난 뒤 4년 가까이 빈 상태로 있었다. 지은 지 오래된 탓에 시설이 낙후돼 인기가 하락해 왔다. 점점 심각해지던 공실(空室) 문제는 재택 근무가 늘어난 2020년 이후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회복 불능 상태에 빠졌다.

결국 부동산 개발 업체 ‘GFP리얼에스테이트’ 회장 제프리 구랄을 포함한 공동 소유주들은 지난 3월 빌딩을 경매에 내놨다. 그런데 3월에 낙찰받은 금융사 아브라함 트러스트의 제이컵 갈릭이 계약금을 내지 못하면서 지난 5월 다시 입찰을 했다. 결국 구랄이 1억61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대부분의 지분을 구입했다. 이후 개발 논의가 이어져 왔다.

뉴욕의 사무실 공실은 플랫아이언 빌딩만의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재택 근무를 이어가는 회사가 적지 않아, 상업용 부동산 인기가 크게 식은 상황이다. 사무실 점유율이 45%(지난 8월 기준)로 절반 이상이 비어 있을 정도다. 컨설팅 회사 매켄지가 지난 7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은 한 주 평균 사무실 근무 일수가 3.6일에 그친다.

뉴욕시는 이처럼 사무실은 남아도는 반면 살 집은 부족해 주거비가 치솟는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제도 정비에 나섰다. 지난 8월 맨해튼 중심부인 ‘미드타운 사우스’ 지역을 재정비하며 사무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보다 쉽게 바꿀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10년간 주택 약 2만 채가 생길 것으로 뉴욕시는 보고 있다.
 

이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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