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2.07. 오후 3:25 수정2023.02.07. 오후 7:08
SM엔터테인먼트가 결국 카카오 사단으로 향할 단계를 밟아나갈 전망이다.
7일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각각 공식채널을 통해 지분인수 계약을 골자로 한 3자간 사업협력 및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의 지분양도 과정은 보통주 신주 123만주(주당 9만1000원, 2월3일 종가), 전환사채 1052억원(주당 9만2300원) 발행 등 제 3자 배정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지분율은 SM의 2대 주주에 해당하는 9.05%다.
이같은 SM-카카오 간 계약은 2021년 5월부터 회자된 이수만 프로듀서의 지분매각설을 마무리짓는 단계의 것으로, 당초 드림어스컴퍼니를 산하에 둔 SK스퀘어를 기준으로 한 양자간의 밀월관계가 본격 성립되기 시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카카오의 다양한 AI기술과 플랫폼들을 활용한 SM 메타버스 브랜드 '광야'의 구체적인 실현과 함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들과의 연계 파트너십을 통한 음원·음반 배급 및 파트너십, 아티스트 육성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의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SM-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3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도의 사업비전과 함께, 향후 서울 도봉구 창동에 설립될 '서울아레나'를 기준으로 한 국내 공연문화 활성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 및 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성수, 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카카오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SM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측은 해당 발표가 최대주주 협의 없이 경영권 및 지배권 방어에 흠결을 주는 행위라 규정하며, 가처분·이사진 민형사고소 등 법률대리인을 통한 적극적인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SM-카카오 지분인수 이슈를 사외이사 추천 위원회, 멀티 제작센터/레이블화 등의 조직개편에 이은 이수만 총괄과 얼라인파트너스 간의 경영권 분쟁 현실화 차원으로 보고, 한동안 파행이 거듭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동선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