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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0-31 11: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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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가자지구 구호품 센터 4곳 운영 중단… “약탈 등 무질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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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10.31. 오전 10:21  수정2023.10.31. 오전 10:28

 

가자지구 구호품 배분센터 4곳이 문을 닫았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유엔(UN) 물류·구호 창고를 약탈하면서 무질서해진 탓이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가자지구 담당 국장인 톰 화이트는 “시민 질서가 무너지면서 구호품 배급 센터 4곳과 구호품 창고 한곳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29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데이르 알발라흐 해변가에서 한 여성이 바닷물을 이용해 조리 도구를 세척하고 있다. 
그는 “매일 수백 명의 사람들이 밀가루를 훔치기 위해 창고에 무단으로 들어오려 한다”며 “지금 사람들은 생존 모드로, 충분한 밀가루와 물을 얻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은 지난 29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흐에 있는 유엔의 창고에 들어가 밀가루와 기타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 해당 창고는 전 세계에서 이집트를 통해 보내온 구호품을 UNRWA가 보관하는 곳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7일 이후 가자지구는 봉쇄됐다. 이집트와 접한 라파 국경을 통해 구호품이 전달되고 있지만, 물, 식량, 연료 등은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이 본격화하자, 가자지구 북부 지역 병원에 대한 구호품을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중동지역 응급 대응 담당 국장인 릭 브렌넌은 “가자 북부의 알 시파, 알 쿠드스 병원의 위험은 감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재앙 중에서도 최고의 재앙”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건 분야의 수요는 급증하는데, 우리의 대응 능력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대규모 인도적 활동을 위해선 정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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