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정부가 가치관을 공유하는 국가의 군에 방위장비품의 무상공여 등을 하는 '정부안보능력강화지원(OSA)'으로 필리핀에 소형 경비정과 해양 감시용 레이더(전파탐지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NHK가 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3일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같은 공여 계획을 확인할 전망이다. 양국이 합의하면 OSA에서 첫 사례가 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위장비 공여에 대해 요미우리는 "동·남중국해에서 무리하게 해양 진출을 추진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필리핀과 안보면에서도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짚었다.
OSA는 비군사 관련 지원에 국한돼 온 정부개발원조(ODA)와 달리 공통의 목적을 가진 동맹국의 군을 직접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이다. 일본 정부는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피지를 포함한 4개국을 올해 지원 대상국으로 선정했었다.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에서 필리핀이 실효지배하는 세컨드 토마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필리핀 보급선에 중국 해경국의 함선이 충돌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일본 정부는 영해를 감시하기 위한 소형 경비정과 레이더, 드론(무인기)을 OSA로 제공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