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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1-03 11: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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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초의 여성 해군 참모총장 탄생...주한미해군 사령관 출신 프란체티
내용

입력2023.11.03. 오전 9:31  수정2023.11.03. 오전 9:35

 

의원 1명 반대에 대규모 군 인사 보류는 지속

 

2014년 리사 프란체티 당시 주한 미국 해군사령관이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군단 후보생들을 위한 강연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해군 참모총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AP·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상원은 개별 투표를 진행, 95대 1의 표결로 리사 프란체티 해군 참모총장 후보자를 인준했다. 프란체티 제독은 올해 38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과거 합동참모본부 전략 국장, 주한미해군 사령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지난 7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시 해군 참모차장이던 그를 참모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미 해군 참모총장에 여성이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며, 8명으로 구성된 합동참모회의에 여성이 참석하는 것 역시 최초다. 프란체티 해군 참모총장은 여성으로선 처음으로 주한미해군 사령관으로 근무했으며,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해군참모차장을 지내는 등 유리천장을 깨는 기록을 써 왔다.

현재 미국의 군 장성 인사 300여 명에 대한 의회 일괄 인준은 보류된 상태다. 앞서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토미 튜버빌 의원(공화당·앨라배마주)이 국방부가 여성 군인의 임신중지(낙태)를 지원하는 정책의 폐기를 요구하며 지난 3월부터 인준을 거부하고 있기 떄문이다.

프란체티 해군 참모총장 인준과 같이 상원 전체회의에서 개별 표결을 통해 우회할 수는 있으나, 후보자의 수가 많아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AP는 지적했다. 이날 상원은 데이비드 앨빈 공군 참모총장 후보자, 크리스토퍼 마호니 해병대 부사령관 후보자 인준안도 개별 투표로 처리했다.

이에 백악관과 국방부는 “군 준비 태세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튜버빌 의원을 비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현재 370명 이상의 군 지도자들에 대한 인준이 불필요하게 지연되고 있다”며 “가장 긴급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현시점에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군사력이 완전한 상태로 갖춰져야 한다"면서 인준을 촉구했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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