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수출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보였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일본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올해 엔화 약세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6일 보도했다.
닛케이가 지난 2일까지 올해 4∼9월 반기 실적을 발표한 3월 결산 상장사 393개사의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제조업체는 반기 순이익이 약 7조엔(약 61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늘고 비제조업은 약 6조엔으로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실적이 집계된 기업은 도쿄증권거래소의 대표 시장인 프라임시장에 상장된 3월 결산기업의 약 40%다.
제조업 중에서는 엔화 약세 효과가 큰 자동차 업체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도요타자동차의 순이익은 2조5894억엔으로 작년 동기의 2.2 배에 달했다. 도요타는 환율 하락이 영업이익을 2600억엔 늘리는 효과를 낸 것으로 자체 분석했다. 스바루도 엔저의 영업이익 증대 효과가 625억엔에 달했다.
다만 중국 경제의 둔화 여파로 스미토모화학은 763억엔의 적자를 내는 등 설비투자 관련이나 전자 부품, 소재 업체는 부진해 제조업체 중 이익이 늘어난 기업 비율은 50% 수준에 그쳤다.
레저, 소매 등 비제조업은 방일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이익 증가 기업 비율이 65%에 달하는 등 회복 기조가 한층 더 뚜렷했다.
특히 도쿄 디즈니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는 입장객 증가와 40주년 행사 기념품 판매에 힘입어 순이익이 545억엔으로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혼슈에서 신칸센 등 철도를 운행하는 JR 3사의 순이익도 작년 동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