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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1-08 11: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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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비판해 투옥된 러 군사블로거 "향후 6개월간 진격 불가능"
내용

입력2023.11.08. 오전 10:14  수정2023.11.08. 오전 10:15

 

"우크라 반격 탓 입지 약화…러, 우크라에 병력 역전됐는데 동원 둔화"

 

러 군사블로거 이고르 기르킨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으로 유명 군사 블로거인 이고르 기르킨이 향후 6개월간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진격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기르킨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탓에 러시아의 입지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주장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최전선의 러시아 부대를 궤멸하지 못하더라도 러시아는 어떤 광범위한 공세도 진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은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에 대한 공세 과정에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시점을 전후해 나온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군은 자체 공세를 시도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격퇴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의 공세가 미래 러시아의 작전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기르킨의 분석은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기르킨은 또 현재 우크라이나의 병력이 러시아보다 많다고도 전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가 F-16 전투기 등 더 많은 서방 장비로 무장할 경우 군사기술적 관점에서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동원 활동이 둔화했으며,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모병 활동이 강화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새로운 계약병과 자원병 모병을 위한 잠재력을 소진했다"고 덧붙였다.

기르킨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할 때 큰 공을 세웠고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 반군을 조직한 인물이다. 지금은 군사 블로거로 활동하며 러시아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면서도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지난 7월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할 경우 러시아 국민들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뒤 극단주의 혐의로 체포됐다.

 

조성흠(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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