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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1-10 12:4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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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총알 한발도 안준다” 전투기 최초 지원했던 ‘이 나라’ 왜?
내용

입력2023.11.10. 오전 10:00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에 전투기를 최초로 지원했던 슬로바키아가 우크라 군사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로베르토 피초 신임 총리가 이끄는 슬로바키아 정부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에 대한 군사 지원안을 폐기했다.

로이터 통신과 DPA통신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날 각의에서 전 정부가 마련했던 이 안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전임 과도정부가 임기 막판에 둔 군사 지원안은 140기 방공미사일과 125㎜ 폭탄 5000여발, 400만발의 소화기 총탄 등 4000만유로(약 562억원) 규모의 무기를 우크라에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피초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달 말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부 차원의 무기 지원을 멈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인도적 지원과 계약에 따른 민간 기업의 무기 공급은 이어갈 방침이라고 했다.

피초 총리는 유럽연합(EU)이 무기 공급국에서 평화 조성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U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평화 협상을 중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데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국가 슬로바키아는 그간 우크라의 강력한 우군이었다.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 최초로 전투기를 지원하는가 하면, 우크라 난민 수용을 위해 국경도 개방했다.

하지만 인구 80% 이상이 슬라브계인 슬로바키아는 전통적으로 친러시아 정서가 강하다. 친서방 정부의 실정, 러시아의 선전전이 맞물려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서방 진영에서 최초로 이탈한 국가가 됐다.

한편 지난달 취임한 피초 총리는 선거 유세 기간 우크라이나에 단 한 발의 탄약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는 2006~2010년, 2012~2018년 등 3차례 총리를 지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총선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멈추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다시 승리해 총리직에 재차 올랐다.

이번에 출범한 내각은 방향-사회민주당(SMER-SD·스메르)을 중심으로 목소리-사회민주당(HLAS-SD·흘라스), 슬로바키아 국민당(SNS)이 형성한 친러시아 연정으로 꾸려졌다.

 

이원율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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