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사용 재언급 "핵무기는 공격에 대한 대응 수단 간주"

입력2022.12.08. 오전 12:21   수정2022.12.08. 오전 1:15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스푸트니크=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다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근 러시아 본토 내 군사시설이 잇따라 공격 받은 상황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권이사회 연례 회의에서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무기를 방어 수단이자 잠재적 반격 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가장 앞선 핵무기들을 갖고 있지만, 이들을 휘두르고 싶진 않다. 우리는 그런 무기를 억지 수단으로 간주한다"며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와 동맹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선제적으로 핵 위협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처럼 다른 나라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았다"며 "러시아는 미치지 않았다. 우리는 핵무기 사용을 언급한 적 없다"며 서방이 핵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5일 랴잔주 랴잔시,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의 군사 비행장 2곳에서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지고 비행기 2대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랴잔과 엥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진 지역으로, 러시아 국방부는 해당 사건이 드론을 이용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7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공습을 가했으나, 지난 6일에도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쿠르스크주의 비행장이 드론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했으며, 크렘린궁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맞서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