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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2-14 12: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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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튀르키예 지진 얼마나 강했으면"…7000㎞ 떨어진 국내 지하수 수위에 영향
내용

 

입력2023.02.14. 오전 10:31   수정2023.02.14. 오전 10:33

 

지질자원연, 국내 두 곳 지하수 관측정서 수위 감지

지진 후 문경의 수위 7㎝ 상승, 여진 시 3㎝ 하강

 

지난 6일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이 7000㎞ 떨어진 우리나라 지하수 수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측됐다. 연합뉴스 제공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피해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지진 발생 직후 7000㎞ 떨어진 우리나라 지반과 지하수 수위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7.8에 달했던 튀르키예 지진 파괴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수형 박사 연구팀이 지난 6일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규모 7.8)과 여진(규모 7.5)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문경, 강릉)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고 14일 밝혔다.

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가 있는 대수층(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으로 모래, 자갈, 점토 등으로 구성) 주변의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지고, 대수층에서 압축과 팽창이 발생해 지하수 수위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오실레이션 현상'이 일어난다.

경북 문경 관측정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본진 이후 7㎝ 상승했고, 여진 때는 3㎝ 하강했다. 강원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후 3㎝ 수위가 상승했다.

특히 문경 관측정에서는 튀르키예 강진의 본진과 여진에 따른 지하수 수위 여파가 뚜렷하게 감지됐다. 다시 말해, 규모 7.5 이상의 지진이 7000㎞ 이상 떨어진 지역의 지하수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강진(2010년 규모 7.7), 동일본 대지진(2011년 규모 9.0), 네팔 강진(2015년, 규모 7.8)뿐 아니라 9300㎞ 떨어진 뉴질랜드 강진(2021년 규모 7.8) 당시에도 국내 지하수 수위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관측했다.

이수형 지질자원연 박사는 "이번 관측 연구를 통해 강진이 발생하면 수 천㎞ 떨어진 곳에서도 지각의 흔들림뿐 아니라, 지하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확인했다"며 "지하수가 풍부한 대수층이나 방사성폐기물 부지, 오염 지역 등 지중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진과 지하수 간 연계 점검을 통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햇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튀르키예 지진 직후 경북 문경, 강원 강릉 등 2곳의 지하수 관측정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 지질자원연 제공

이준기 기자(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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