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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1-16 15: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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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만 봐도 화난다”…‘수박’만 보면 분노하는 이스라엘, 왜?
내용

입력2023.11.16. 오후 2:17

 

“자르면 깃발과 같은 색”…팔레스타인 연대 상징
1967년 깃발 금지령에 저항해 사용 시작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수박이 상징물로 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사진. 기사와 무관.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지 한달이 넘은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수박이 상징물로 등장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16일(현지시간) 수박은 이스라엘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1967년 ‘6일 전쟁’ 이후 반 세기 넘게 팔레스타인 연대의 상징으로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수박 바깥의 검은색과 녹색, 안의 빨간색과 흰색이 팔레스타인 깃발 색상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깃발 게양과 노출을 전면금지했고 이에 팔레스타인인들은 자르면 적록흑백의 4가지 색상이 드러나는 수박을 사용해 이같은 금지령을 우회하려 했다.

수박이 중동에서 수 세기 동안 재배됐다는 것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수박 그림은 물론 적록흑백 4가지 색상을 함께 그리는 것까지 금지하며 강경 대응했다.

이에 따라 자른 수박을 들고 항의의 뜻을 표하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되는 일이 끊이지 않았고, 수박은 팔레스타인 깃발과 같은 저항의 의미를 갖게 됐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 이후 같은 이유로 수박은 다시 한번 주목 받고 있다. 최근에는 틱톡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사용되는 영상 필터로 수박이 등장하면서 팔레스타인 지지 이용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필터를 제작한 틱톡 이용자는 필터로 창출된 수익금을 가자지구를 돕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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