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02.15. 오전 10:54 수정2023.02.15. 오전 11:07
항암화학요법, 혈액희석제 사용 중이라면 섭취 줄여야
양배추를 과하게 섭취하면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질환이 악화될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 [사진=Arina_Bogachyova/게티이미지뱅크]양배추는 식이섬유, 칼슘, 칼륨, 엽산, 비타민A, C, K 등을 함유한 영양이 풍부한 채소다.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항산화성분도 포함하고 있다. (▶관련기사 : 염증 잡는 싼 채소…항암, 피부에도 좋아, https://kormedi.com/1566760/)
무엇이든 과하게 먹으면 좋지 않다. 양배추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상호작용이 발생하거나 설사를 유발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부글거리는 속= 양배추는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는 당인 라피노스를 상당량 함유하고 있다. 소화되지 않은 채로 장을 통과하기 때문에 헛배가 부르거나 속이 더부룩하고 부글부글 끓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양배추를 먹고 난 뒤 복부팽만감이 나타나고 트림이 많이 난다면 섭취량을 줄여보도록 한다.
설사= 양배추 한 컵 분량에는 5.8g의 식이섬유가 들어있다.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섬유질'로, 소화기관에서 배변 움직임을 증가시킨다. 많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는 암환자는 화학요법의 영향으로 설사를 할 수 있는데 양배추 섭취가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담당의와 상의해 식이요법을 잘 유지하도록 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양배추 섭취 시 배변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약물 상호작용= 양배추는 혈액 응고를 돕는 비타민K 함유량이 높다.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양배추를 많이 먹으면 약물 작용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 혈액희석제를 사용 중이라면 비타민K 섭취에 대한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갑상선기능저하증= 미국 라이너스폴링연구소에 의하면 많은 양의 양배추 섭취는 일부 사람에게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일으킬 수 있다. 요오드 결핍이 있는 사람이 많은 양의 양배추를 먹으면 갑상선 호르몬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양배추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들어있는데, 이 화합물이 화학반응을 하면서 갑상선 호르몬 생성이나 요오드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많은 양을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가끔 먹는 정도는 괜찮다.
저혈당= 혈당 수치가 높다면 양배추 섭취가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혈당이 낮다면 지속적인 양배추 섭취가 저혈당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저혈당 상태가 되면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을 앞둔 사람은 특히 저혈당을 피해야 하니 양배추 섭취를 멀리하도록 한다.
문세영 pomy80@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