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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미 前 이란 대통령 “시위대에 귀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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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타미 前 이란 대통령 “시위대에 귀 기울여야”

입력2022.12.08. 오전 6:03

 

현 정부 ‘히잡 시위’ 강경 진압 비판
“안전 유지 핑계 자유 이름 무시당해”

 

개혁 성향 모하마드 하타미(사진) 전 이란 대통령이 히잡 의문사 사건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고 있는 지도부에 “너무 늦기 전에 시위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라”고 공개 발언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하타미 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학생의 날을 기념한 성명에서 “‘여성, 삶, 자유’라는 아름다운 슬로건은 이란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자유와 안전이 서로 대립해선 안 된다”며 “안전을 유지하는 핑계로 자유가 짓밟히거나 자유의 이름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했다.

현 정부를 향해서는 “시위대에 부당하게 대처하는 대신 그들에게 감사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통치의 잘못된 측면을 인식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조언한다”고 강조했다.

1997년부터 2005년까지 두 번의 임기를 지낸 하타미 전 대통령은 이란 내 대표적 개혁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BBC는 “(하타미 전 대통령의) 공개 성명은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5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란 인권운동가통신(HRANA)에 따르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473명 이상 사망했고, 학생 586명을 포함해 1만8215명이 구금됐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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