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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2-16 1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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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 “쏘팔메토만 있냐”... 1000억 남성 갱년기 영양제 시장, 다시 달아오른다
내용

 

입력2023.02.16. 오전 11:01

 

소팔메토 주도한 남성 전립선 건강기능식품 시장
휴온스, 식약처 인증받은 ‘사군자 추출물’로 도전장
“진성의 끈기있는 이미지 제품 컨셉트와 부합”

 

휴온스 전립선사군자/ 휴온스 제공
서울 마포구에 사는 임모씨(53세)는 최근 소변 보는 횟수가 늘었지만, 소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고 소변 줄기가 가늘어졌다. 방광과 요도 사이에 자리 잡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오줌줄을 눌러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서 방광 탄력성은 줄고 민감성은 높아졌다. 약을 먹으면 금방 낫는다지만, 어쩐지 병원은 가기 두려워 약국에서 영양제와 일반의약품을 추천받아 복용하고 있다.

50대 이상 남성들은 전립선 관련 질환을 주로 호소한다. 야간뇨, 요절박, 잔뇨감, 빈뇨, 배뇨곤란, 배뇨중단, 배뇨지연, 생활불편, 약한배뇨은 갱년기 남성이 주로 겪는 증상이다. 하지만 비뇨기 질환이라는 특성 때문에 병원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이 쉽지 않아 집에서 질환을 키우는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중장년 남성을 대상으로 한 전립선 질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해마다 커져서 현재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남성 전립선 건강기능식품은 지금까지 ‘쏘팔메토’가 주도했다. 쏘팔메토는 미국 플로리다 해안 지방에서 자라는 천연 야자수 열매 추출물로,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분비를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JW중외제약, 종근당, 유유제약, 일양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쏘팔메토 추출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휴온스는 쏘팔메토에 대응할 새로운 기능성 원료인 ‘사군자’를 들고 나왔다. 사군자는 해독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인데, 사군자 열매에서 추출한 물질을 동물실험을 했을 때 전립선 무게와 조직 성장 관련 인자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휴온스는 지난 2017년 충남대로부터 사군자 관련 기술을 이전받아 독점권을 확보했다. 휴온스는 이후 실험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사군자추출분말이 남성 전립선 건강 유지 기능이 있다는 건강기능식품 개별 인정을 획득했다.식약처가 건기식으로 개별인정 원료를 인증한 것은 12년 만이었다.

‘사군자추출분말’ 관련 임상 논문은 SCIE(과학기술논문색인 확장판)급 대한비뇨의학회 학술지 ‘ICUrology’에도 소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고려대 구로병원 비뇨의학과에서 중등증 전립선 비대 증상의 남성 135명을 대상으로 사군자추출분말을 저용량(1000mg), 고용량(2000mg), 위약군으로 구분해 12주 동안 섭취하게 한 결과 위약군 대비 증상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확인됐다.

저용량 군에서는 ▲야간뇨 ▲요절박 ▲잔뇨감 ▲빈뇨 ▲배뇨중단 ▲배뇨지연 ▲생활불편점수 ▲약한 배뇨 등 개별항목에서 대조군 대비 유의한 결과를 확인했다. 고용량 군은 ▲요절박▲약한 배뇨를 제외하고 대조군 대비 유의한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IIEF-5(국제 발기부전 지수) 하위 점수에서는 12주차에 고용량 군의 성적 쾌감 점수가 위약군과 비교해 높았고, 저용량 섭취 군은 6주차에 배뇨속도는 늘고, 잔뇨량은 줄어들었다.

휴온스는 사군자가 남성 전립선 건강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군자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인 ‘전립선 사군자’ 제품의 브랜드 모델로는 트로트 가수 ‘진성’을 발탁해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휴온스는 지난 2020년 갱년기 여성을 위한 유산균 제품인 ‘메노락토’로 성공을 거뒀다.

휴온스 관계자는 “진성은 오랜 무명생활 끝에 ‘안동역에서’, ‘태클을걸지마’ 등 명곡으로 대한민국 트로트계 정상급 가수로 올랐다”라며 “진성의 끈기있고 건강한 이미지가 제품 컨셉트와 부합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립선사군자에는 지구력 증진을 위한 ‘옥타코사놀함유유지’와 면역 기능 강화를 위한 아연을 첨가했다”라며 “습기와 산화에 강한 개별 PTP 포장으로 안정적이고 위생적으로 보관이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김명지 기자 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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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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