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의 한시법인 '성범죄 특별법' 만료을 앞두고 유명인을 상대로 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뉴욕주는 작년 말 '성범죄 피해자 보호 특별법'을 제정해 1년간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이 법은 공소시효가 지나 소송에 나설 수 없었던 성인 성폭력 피해자들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4일(이하 현지 시간)이 만료일이다.
최근 유명 록밴드 '건즈앤로지스'(Guns N' Roses)의 보컬 액슬 로즈(61)가 34년 전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 출신인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도 30년 전 피해를 주장하는 직장 동료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20여년 전 일로 피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배심원단이 성추행 혐의에 대해 사실 관계를 인정하면서 500만달러(약 65억원)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이번에는 할리우드 인기 배우이자 가수인 제이미 폭스(55)가 8년 전 성폭력 혐의로 한 여성에게 소송을 당했다.
23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한 여성이 폭스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 20일 뉴욕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문제의 사건이 2015년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인 '캐치 NYC'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함께 있던 친구가 폭스에게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는데, 폭스가 자신의 몸매를 칭찬하며 신체 주요 부위를 만졌다는 것이다. 이 여성은 폭스가 당시 술에 취해 있었고, 힘으로 자신을 제압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당시 당한 폭행의 결과로 "신체적·정서적 상처, 불안, 고통, 당혹감,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면서 배상을 요구했다.
폭스 측은 성명을 통해 이 여성이 주장한 사건이 절대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 여성이 2020년 브루클린에서도 거의 동일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소송이 다시 기각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기각되면 이 경솔한 소송을 다시 제기한 사람과 그의 변호사를 상대로 악의적인 제소에 대응하는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소 당한 제이미 폭스.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