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풀리며 소비 되살아나…전자제품 수출이 성장 견인"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됐던 수도 베이징에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락다운 조처가 해제됐다. 4일 거리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중국 관영매체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봉쇄됐던 수도 베이징과 경제 도시 상하이가 정상화 국면에 돌입하면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5%에 달하는 등 긍정적인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는 다수 경제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올 하반기 중국의 경제 성장을 낙관했다.
카오허핑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은 오는 8월 분명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국가적으로 시행된 제로 코로나 정책은 전체 경제 회복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완전히 억제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중국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중국은 연간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예상보다 빠른 베이징과 상하이의 봉쇄 해제다. 애초 상하이는 6월 중순께 봉쇄를 해제할 방침이었지만, 지난 1일 봉쇄를 전면 해제했다. 다만 봉쇄 해제 이틀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부 지역에는 다시 봉쇄 조처가 내려진 상태다.
베이징도 6일부터 직장인 출근을 재개하고, 13일부터는 학교 정상 등교도 시작한다. 이번 주부터는 최근 3일 이내 검사한 코로나 음성 증명서를 제출하면 식당 내 취식도 가능하다.
이처럼 봉쇄가 해제되며 경제도 활기를 띠고 있다. 중국 CCTV는 5일 지난 3일 동안 상하이 푸동 공항에서 화물 및 우편 항공편이 통관됐고, 하루 200여 편의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수치더,
게다가 봉쇄 해제가 중국 단오절 연휴(6월3~5일)와 겹치며 소비 역시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지난 3일 예약 여행객 수는 노동절 연휴(4월30일~5월4일) 첫날보다 37%가량 늘었다.
후치무 시노스틸 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중국의 경제 회복이 6월 동안 빠르게 진행될 것이고, 2022년 국내총생산(GDP) 목표인 약 5.5%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전자제품 수출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산업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고, 국제적으로 수요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후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 등 산업은 상하이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향을 받았지만, 전자장비 제조는 비교적 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오 교수도 "전 세계적으로 중국 제품의 수요가 높고, 중국은 많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추가 되는 역할을 한다"며 "특히 중국 동부 장쑤성에서는 휴대전화, 태블릿, 컴퓨터 등 세계에 유통되는 디스플레이의 50%를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 가전 제품, 가정용 인공지능 로봇 등 새로운 디지털 제품에 대한 소비가 폭발하고 있다"며 "중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할 동안 발전시켜온 기술로 공급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예슬 기자(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