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소식 해외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해외소식2023-11-28 12:10:56
0 9 0
구찌 102년 역사상 첫 파업...“로마 떠나 밀라노 가라니!”
내용

입력2023.11.28. 오전 10:50

 

로마 디자인팀 직원 153명
밀라노 이전 요청에 반발
“사실상 대규모 구조조정”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 디자인팀이 로마를 떠나라는 회사 방침에 반발해 구찌 102년 역사상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에 본사를 둔 명품그룹 케링이 소유한 구찌는 지난달 디자인 스튜디오 팀 직원 219명 가운데 153명을 로마에서 밀라노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디자인 직원들은 롬바르디아주로부터 380마일 떨어진 밀라노로 옮기라는 조치는 사실상 집단 해고와 다를 바 없다며 파업을 벌였다.

노조 대표인 치아라 지아노티는 구찌의 모든 컬렉션이 탄생한 심장부인 로마의 디자인 사무실을 떠나라는 것은 가족 때문에 로마를 떠날 수 없는 직원들을 밀어내 직원 수를 줄이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지아노티 대표는 “모든 직원이 몇 달 안에 다른 도시로 옮길 수는 없다”라며 “특히 자녀가 있거나 부모가 있는 직원은 대안이 없는 상태로 방치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결정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라치오주 필템-크길 노조의 페데리카 리치 지역 사무국장은 “모두가 이적을 허용할 조건을 제시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집단 해고”라며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찌는 “이번 이전에 인력 감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라며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 이전을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피해 직원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 조치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스크랩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