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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中, 네덜란드 반도체 수출통제 반발…"결연히 반대·교섭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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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中, 네덜란드 반도체 수출통제 반발…"결연히 반대·교섭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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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3.09. 오후 5:01   수정2023.03.09. 오후 5:02

 

네덜란드 ASML 공장 내부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업체를 보유한 네덜란드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에 발맞춘 수출 통제 조처를 공식화하자 중국이 정상적인 경제·무역 협력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네덜란드의 수출 통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네덜란드가 행정 수단으로 중국 기업과의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제한하고 간섭하는 것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며 "우리는 이미 네덜란드 측에 교섭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특정 사안에 외교 경로로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이어 "최근 개별 국가는 중국의 발전 권리를 박탈하고 자신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국가 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경제·무역·과학·기술 문제를 정치화·도구화하며 심지어 동맹국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 국가를 협박해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하게 하는 것은 시장 규칙과 국제 경제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파괴하는 것"이라고 미국을 겨냥했다.

또 "이것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해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 및 세계 경제 발전에도 심각한 충격을 줘 결국 자신을 해칠 것"이라며 "네덜란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과 시장 원칙을 존중하고 개별 국가의 수출 통제 조치를 따르지 않으며 중국과 함께 국제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정과 자유 개방의 무역 질서를 수호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오 대변인은 '네덜란드가 중국에 반도체 장비를 팔면 현재의 강점을 모두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말에 대해서는 "왜 중국과 정상적인 무역을 하면 손해를 보고, 왜 이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는지 생각해보기를 바란다"며 "일부 국가가 경제·무역 문제를 무기로 삼아 압력을 가했기 때문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중국과 네덜란드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묻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네덜란드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으로 시장 원칙을 견지하고 개별 국가를 따라 수출 통제 조치를 남용하지 않는 것"이라며 "중국은 모든 조치를 취해 우리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에 슈라이네마허 네덜란드 대외무역·개발협력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보고서에서 "특정 반도체 생산 장비에 대한 기존 수출 통제 규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관련 규제를 여름 이전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슈라이네마허 장관은 서한에서 무역 상대인 중국이나 자국 업체인 ASML의 명칭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ASML이 생산하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기술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네덜란드와 일본으로부터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동참한다는 약속을 받았다. ASML은 최근 중국 법인의 전 직원이 노광장비 시스템과 관련된 세부 기술 데이터를 훔친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은 이르면 금주 내로 반도체 장비 수출 정책에 대한 새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한종구(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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