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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희룡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 하지는 못할 망정…” 대한항공 비판
내용

 

입력2023.02.19. 오후 5:22   수정2023.02.19. 오후 5:35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에 대해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국민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9일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열린 건설 현장 불법행위 근절 관련 원도급사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 장관은 19일 건설현장 불법행위 근절 간담회를 마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항항공은 코로나 때 고용유지 지원금과 국책 금융을 통해 국민들의 성원 속 생존을 이어왔다”며 “폭발적 항공 수요가 왔을 때 수익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마일리지는 경쟁 체제 속 고객 확보를 위해 스스로 약속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유럽연합(EU) 공정경쟁 당국에서 독점으로 인한 고객 피해, 항공 시장에서의 질서 교란, 독과점 폐해에 대해 걱정하는 마당에 고객들에게 코로나 기간 살아남게 해줘 감사하다는 눈물의 감사 프로모션을 하지는 못할망정 불만을 사는 방안을 내놓았다”고 했다.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마일리지 제도의 공제 기준을 ‘지역’에서 ‘운항거리’로 바꾸는 개편안을 4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에 대해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하지만, 개편안에서는 운항 거리에 따라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했다.

장거리 인기 노선은 마일리지 차감폭이 더 커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원 장관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일리지 적립은 어렵고 쓸 곳은 없는 ‘빛 좋은 개살구’”라고 개편안을 비판했다.

대한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단거리 노선 이용자들은 상대적으로 마일리지를 덜 써도 된다고 해명했지만, 원 장관은 이날도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이) 국민들에게 유리하다고 가르치는 자세로 나온다면 자세가 틀렸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원 장관까지 마일리지 제도 개편안 비판에 나서자 대한항공은 ‘보너스 좌석’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 주 추가적인 소비자 혜택 방안을 내놓거나, 마일리지 개편안 시행을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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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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