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국빈만찬에서 어깨동무하는 모습. 2023.7.6. 대통령실 제공
잦은 말실수로 논란을 빚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미국에 있는 한국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 대통령의 이름을 헷갈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푸에블로에 있는 CS윈드 공장을 방문했다. CS윈드는 글로벌 풍력 타워 점유율 1위인 한국기업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 도중 김성권 CS윈드 회장을 지목하면서 “최근 우리가 함께 사진을 많이 찍어서 그는 아마 집에 돌아가면 평판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낮은 점을 의식한 일종의 ‘자학 농담’을 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하지만 저는 당신의 지도자인 미스터 문(Mr. Moon)과 친구”라고 말했다. 자신이 한국 대통령과 친하니 함께 찍은 사진이 김 회장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닌 문재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과거 중국 최고지도자였던 덩샤오핑과 혼동하기도 했다. 그는 연설 말미에 미국의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난 히말라야에서 덩샤오핑에게 ‘미국인에 맞서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덩샤오핑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기 훨씬 전인 1997년 사망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이 부통령이던 시절부터 시 주석에게 ‘베팅’ 경고를 했으며, 시 주석과 히말라야를 방문하는 등 많은 시간을 보낸 덕분에 그를 잘 안다고 말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연설에서도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를 20여 년 전 인기 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헷갈리는 실수를 범했다.
1942년생으로 지난 20일 81세 생일을 맞은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 현직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내년 11월 대선에서 재선 도전에 나서는데, 성공할 경우 86세까지 재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