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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식2023-03-13 11: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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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국 ‘리창 신내각’…총리·부총리 5명 중 넷 중앙경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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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중국 ‘리창 신내각’…총리·부총리 5명 중 넷 중앙경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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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3.13. 오전 12:13   수정2023.03.13. 오전 12:14

 

12일 중국 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리창(李强·64) 국무원(정부) 총리가 지명한 부총리·국무위원·부장(장관) 선거를 끝으로 2028년까지 중국을 이끌 시진핑(習近平·70) 3기 헌법 기구 인선을 완료했다.

이날 선거에서 딩쉐샹(丁薛祥)·허리펑(何立峰)·장궈칭(張國淸)·류궈중(劉國中)이 부총리에 선출됐다. 시진핑 3기 내각의 총리·부총리 5명 중 허리펑을 제외하고 모두 중앙 근무 경력이 없는 지도부가 꾸려졌다. 부총리 경험이 없는 총리의 임명은 저우언라이(周恩來) 초대 총리를 제외하고는 처음이다. 리창은 시 주석과 2004년 저장(浙江)성에서부터 호흡을 맞췄던 측근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리창 총리는 지난 11일 찬성 2936표, 반대 3표, 기권 8표로 99.6%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시 주석의 강력한 신뢰를 등에 업긴 했지만, 상하이 당 총서기 출신으로 지난해 민심 이반을 부른 ‘상하이 코로나19 봉쇄’의 최고 책임자였다는 점이 반대와 기권 표심에 일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유추되는 대목이다.

이날 리상푸(李尚福) 신임 국방부장,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 우정룽(吳政隆) 신임 국무원 비서장, 선이친(諶貽琴) 전 구이저우(貴州)성 당 서기, 친강(秦剛) 외교부장이 부총리급의 국무위원에 선출됐다. 러시아산 무기를 샀다는 이유로 2018년 미국 국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리상푸 중앙군사위 위원이 이날 국무위원과 국방부장 선거에 만장일치로 당선되면서 향후 미·중 국방부장 협의 채널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지난해 말 주미대사에서 외교부장에 임명된 친강이 장관급 승진 석 달여 만에 부총리급 의전을 받는 국무위원에 당선됐다. 그에 대한 시 주석의 신뢰를 반영한다고 베이징 외교가는 평가한다.

시 주석의 20년 측근 리창과 1987년 시 주석의 결혼식 하객이었던 최측근 허리펑이 재정·금융 담당 부총리를 맡으면서 시 주석이 경제정책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2일 소득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는 ‘공동부유’ 등 핵심 정책에 주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류루이사오(劉銳紹) 홍콩 시사평론가는 “전체 주민 소득을 증대시키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며 나머지는 본질이 아니다. 하지만 먼저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하므로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리커창 전 총리와 류허(劉鶴)·쑨춘란(孫春蘭) 전 부총리는 정계를 은퇴했다. 리 전 총리는 시 주석과 두 차례 어색한 악수를 하고 10년 영욕의 총리 임기를 마쳤다. 한정(韓正) 부총리는 10일 국가부주석에 만장일치로 선출됐다. 20기 중앙위원에 잔류한 후춘화(胡春話) 부총리는 10일 전국정협 서열 2위의 부주석에 당선됐다.

외교·국방·공안 분야에서 새로운 인물을 대거 발탁한 것과 달리 경제 부문에서는 주요 부처 수장이 대부분 유임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이강(易剛·65) 행장과 류쿤(劉昆·67) 재정부장이 예상을 깨고 유임됐다. 5년 임기를 넘긴 왕즈강(王志剛·66) 과학기술부장, 리샤오펑(李小鵬·64) 교통운수부장, 마샤오웨이(馬曉偉·64)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도 유임됐다. 위안화 환율 안정 등 현안 앞에서 경제 정책의 안정과 연속성을 강조한 인사 기조로 풀이된다.

리창 내각은 장관급 27명 중 5명이 유임되면서 18.5%의 잔류 비율을 기록했다. 올해 양회는 13일 전인대 폐막식과 리창 총리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폐막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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