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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2-10-11 15: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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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日침략으로 조선 망한 것 아냐” 野 “식민사관, 역대급 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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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日침략으로 조선 망한 것 아냐” 野 “식민사관, 역대급 망언”

입력2022.10.11. 오후 1:49  수정2022.10.11. 오후 2:09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 군사훈련이 친일이라고 주장한 것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조선이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니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식민사관이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정진석 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며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고 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안보대책회의에서 “오늘 정진석 위원장은 야당 대표를 공격하려고 ‘조선이 일본군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다’라며 일제가 조선 침략의 명분으로 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을 드러냈다”며 “귀를 의심케 하는 천박한 친일 역사인식이며,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역대급 망언”이라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굴욕적인 정상외교에 이어 집권세력의 굴종적인 대일관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러다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자위대를 일본 해군으로 명명한 미국 국방부의 행태를 용인하고 나아가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위한 평화헌법 개정과 한미일 군사동맹까지 찬동한 것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고 했다.

김성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진석 위원장의 황당한 역사인식”이라며 “내 눈과 귀를 의심한다. 그러면 조선은 스스로 망했는가? 이런 왜곡된 역사관을 가진 분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되고 국회 부의장을 하고 정당의 대표가 되었을까?”라고 했다.

김성주 의원은 “국민의힘 집권이 길어지면 정말 한반도에 욱일기가 휘날리게 되겠구나. 모골이 송연하고 오싹해진다”며 “국민의힘은 뿌리 깊은 제국주의 사관을 척결하기 위해 국회의원 공천 절차에 한국사 교육을 반드시 추가하기 바란다”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진석, 제정신인가?”라는 짧은 글을 올렸다.

정진석 위원장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라며 “고구려도 내분이 있었는데, 그럼 당나라의 침략으로 망한 것이 아닌가? 러시아 침략에 역성드는 것도 기함할 노릇인데”라고 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과거 이준석 전 대표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유로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명일 기자 mi737@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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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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