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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2-06 11: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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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파격 감세 “중동 본부 옮기면 30년 법인세 면제”
내용

입력2023.12.06. 오전 11:13 

 

비전2030 달성위해 공격행보
"내년까지 본부 안 옮기면
정부계약 수주 없다" 채찍도
사우디 "지금까지 200개 기업 이전"

 

무함마드 빈 살만(오른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지난달 10일(현지 시간) 리야드를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역 본부를 사우디로 옮기는 기업에게 3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겠다는 파격 카드를 꺼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사우디 관영 SPA통신을 인용해 “감세안은 지역 법인의 소득세와 이 법인의 승인된 활동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이 30년동안 0%로 적용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석유에 깊이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첨단 산업 위주로 재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른바 ‘비전 2030’으로, 국내총생산(GDP)의 65% 이상이 석유 산업에 집중된 사우디 경제구조를 관광, 물류, 신재생에너지, 첨단 제조업 등으로 다양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 계획에 3조 3000억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제행사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2034년 월드컵과 2029년 동계 아시안 게임, 2034년 하계 아시안게임, 2030년 엑스포를 잇따라 유치했다.

특히 중동에서 비즈니스 허브를 놓고 경쟁을 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를 누르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꺼내들었다. 이번 조치에 앞서 사우디는 지난 2021년 2월 “정부 사업 수주와 관련, 지역 본부를 사우디로 옮기지 않는 기업과는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지난 10월 이 계획을 예정대로 시행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외국 기업이 사우디로 지역 본부를 이전할 경우 파격적인 감세와 함께 사우디 정부 계약을 따낼 권리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우디 측은 감세 패키지로 200개의 외국 기업이 본부를 사우디로 옮겼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외국 기업들이 지역 본부를 사우디로 옮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다만 일부 기업은 과세를 포함한 사우디의 규제 체계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우디 재무장관 모하메드 알 자단은 “새로운 감세안으로 사우디 내 다국적 기업의 비전이 명확해지고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태규 기자(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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