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합니다.
한국소식2023-02-22 11:19:22
0 2 0
[경제] “대출금리 아직도 높다” 지적에 은행들 추가인하 행렬
내용

 

입력2023.02.21. 오후 5:53   수정2023.02.21. 오후 7:33

 

국민은행·우리은행·카카오뱅크, 대출금리 인하 방안 발표
예금보다 더딘 대출금리 인하폭, 예대금리차 확대 비판 거세
가산금리 조정해 여론 달래기…다른 은행도 추가 인하 검토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체감 효과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의 영업 행위가 ‘약탈적’이라는 금융당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주요 은행들은 서둘러 추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의 인하폭이 더뎌 예대금리차가 벌어지자 은행들이 추가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예금금리 및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 영향도 있지만 은행의 ‘이자 장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커지자 자체 적용하는 가산금리 조정까지 동원했다. 카드론 등을 통해 이익 규모를 키웠던 카드사들도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주담대 금리 4~6%대 안착…카드론도 낮아져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신잔액 코픽스 기준 각각 최대 0.35%포인트, 0.5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4.96~6.36%에서 4.66~6.06%까지 내려간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말 가계대출 금리를 0.75%포인트 낮췄고 지난달에도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에 최대 1.05%포인트, 1.30%포인트 금리를 내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경기둔화로 고객의 금융부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실효성 있는 지원을 주고자 금리 인하를 추가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날부터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5년 변동금리를 인하한다. 주담대 신잔액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는 0.45%포인트, 주담대 5년 변동금리에 0.20%포인트 각각 낮춘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이날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금리를 최대 0.70%포인트 인하키로 결정했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대출 최저금리는 각각 연 4.286%, 연 4.547%까지 낮아지게 된다.

고금리 국면에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의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4.53~6.36%로 집계됐다. 올해초만 해도 5~8%대에 달했으나 이달 1일 5.01~6.89% 수준까지 낮아진 후 4~6%대에 안착했다.

카드사들도 대출금리를 내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우리·하나)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금리는 14.67~15.90%로 전달(14.10~16.36%)대비 상단이 소폭 하락했다.

“수십조 버는 약탈적 영업” 금융당국 압박

시장금리 하락세로 예금금리가 내려가면서 대출금리 또한 자연스럽게 내려가는 수순이지만 금융당국의 압박이 더해지며 인하 속도는 점차 빨라질 전망이다.

그간 대출금리 인하폭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1월 기준 국내 17개 은행(씨티은행·산업은행 제외)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등)을 제외한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2.11%포인트로 전월(1.73%포인트)보다 0.38%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대출금리 자체는 전월대비 0.17%포인트 하락했지만 저축성수신금리가 0.36%포인트 내린 영향이다. 예금금리의 인하폭을 일시적으로 대출금리가 따라잡지 못하는 사이 은행의 이자이익은 더욱 커진 셈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실질적인 대출금리 자체도 낮은 편이 아니다.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예대금리차는 1월 4.81~5.23%로 전월(4.71~5.20%)과 큰 차이가 없다. 5개월 전인 지난해 9월(4.59~4.93%)보다는 오히려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은행의 돈 잔치로 국민의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금리 상승으로 (고객) 부담이 커졌는데도 은행들은 수십조 이익을 벌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정부의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은 이달 15일 3년간 10조원 이상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실제 출연 재원은 7800억원 수준에 그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실질적인 고객 부담 감소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모두 자체적으로 조정함으로써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외에 가산금리와 우대금리를 적용해 산출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산금리를 낮췄고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확대하는 등 사실상 자체 마진을 줄이면서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이미 한두차례씩 대출금리를 낮췄던 다른 은행들도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세부 일정과 금리 폭 등은 미정이지만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금리를 낮췄던 신한은행도 추가 인하에 대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명철(twomc@edaily.co.kr)

스크랩 0
편집인2024-09-18
편집인2024-09-18
편집인2024-09-18
편집인2024-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