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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식2023-02-23 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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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또 1300원 뚫은 환율에…고민 커진 한은
내용

 

입력2023.02.22. 오후 8:03   수정2023.02.23. 오전 7:47

 

내일 금통위 금리 결정 촉각[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던 환율이 22일 1300원을 다시 돌파한 가운데 23일(오늘)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95.9원) 대비 9.0원 오른 130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해 12월 16일(1305.4원) 이후 2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환율은 이달 들어 80원 이상 올랐다.

최근 달러화 가치가 급상승한 것은 미국이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치는데도, 경기 침체 국면에 들어간 기색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연준은 정책금리를 지난해 3월 이후 현재 4.5~4.75%까지 올렸다. 1년도 안 돼 450bp(1bp=0.01%포인트) 올렸지만, 미국 실물지표는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이 예상했던 고물가 완화와 경기 침체 시나리오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각각 전기 대비 0.5%, 0.7%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0.4%, 0.4%)를 상회했다. 소매판매 증가율(3.0%),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50.2) 등의 지표들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시장은 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50bp 올릴 확률을 24.0%로 봤다. 전 거래일(18.1%)보다 6%포인트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지금껏 다음달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동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하게 바뀌는 모습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지난달 말 101.91에서 104 초반선으로 상승했다. 지난 17일엔 장중 104.67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잠잠하던 환율이 다시 들썩이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당초 한은이 23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지만, 인상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예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된다. 시장은 연준의 최종금리 전망치를 5.25~5.50%로 보고 있다. 시장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리고, 한국은 현 수준(3.5%)을 유지할 경우 금리 격차가 2%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환율이 13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긴축 장기화 흐름 속에서 환율의 1분기 상단은 1350원선으로 본다”며 “2분기 부채 한도 관련 이슈가 있어 단기적인 급등은 가능하더라도, 하반기에 점차 하락하는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상렬(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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