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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2-15 12: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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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쿰부빙하 상태 위험수준…“빙하가 호수될 것”
내용

입력2023.12.15. 오전 10:16  수정2023.12.15. 오전 10:20

 

네팔에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8,848m)에 오르는 등산 루트가 있는 쿰부빙하의 상태가 기후변화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급격히 나빠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 시각 14일 기온상승으로 히말라야 지역의 빙하들이 전 세계 다른 지역의 빙하보다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쿰부 빙하의 경우 기후변화 영향과 함께 빙하 위에 있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탓에 상황이 더 나쁜 걸로 전해졌습니다.

해발 5천364m 지점에 있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는 숙박시설과 카트만두 호텔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는 주방용 텐트와 헬기장이 들어서 있으며 매년 수천 명의 등산객이 방문해 여러 주 머물면서 정상 등정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네팔 정부 조사원인 킴 랄 가우탐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사용하는 프로판가스의 양이 매 시즌 30억㎏의 얼음을 녹일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매일 4천L에 달하는 베이스캠프 이용자들의 소변이 쿰부빙하에 버려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우탐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조만간 베이스캠프가 얼음 위가 아니라 땅 위에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베이스캠프를 해발 5천164m 지점에 있는 고락셉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히말라야 산악 등반 안내자인 셰르파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눈으로 덮여있던 쿰부 빙폭의 사면에 이제는 얼음덩어리들이 떠다니는 못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쿰부빙하가 호수로 변할 것이라고 개탄했습니다.

특히 쿰부빙하에 있는 쿰부 빙벽의 등산 루트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확인하면 됐지만, 이제는 녹아내리는 얼음으로 인해 매일 확인해야 할 정도로 빙벽의 상태가 불안정해졌다고 전했습니다.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에베레스트산 관광과 등산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의 비중이 큰 네팔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정지주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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