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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2023-12-20 10: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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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후티반군발 공급 위협으로 국제유가 1% 이상 상승
내용

입력2023.12.20. 오전 7:18

 

공급비용 우려가 유가 끌어올려…브렌트유 1일 이후 최고치
美, 홍해 상업 보호 위한 TF창설…후티 "공격 지속할 것"
"위험 프리미엄 커졌지만, 공급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분석도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공격을 강행하면서 해양 무역 차질과 공급 위협에 대한 우려로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다.<사진 로이터>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가는 선박에 공격을 강행하면서 해양 무역 차질과 공급 위협에 대한 우려로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6%(1.28달러) 올라 배럴당 79.23달러에 마감하며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3%(97센트) 상승해 배럴당 73.4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는 홍해를 지나는 선박이 후티 반군의 공격을 받으며 석유사 BP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경로를 변경하고 해상 무역이 중단되면서 상승했다.

미국은 홍해 해운 상업을 보호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창설한다고 발표했으나 후티 반군은 이에 반발하며 지역 내 이스라엘 목표물을 지속적으로 공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런 현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 알 수 없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라며 "홍해의 안전 통행을 위한 작전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해운회사들은 여전히 방향을 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유가는 세계 2위 석유사 BP가 홍해를 통한 모든 석유 운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급 비용에 대한 우려로 2% 가까이 급등했다.

세계 해상 운송의 약 12%가 홍해와 수에즈 운하는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안보 상황이 악화하면서 글로벌 해운회사들은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우회할 시 유럽과 아시아 항로는 무려 9,000km 늘어나며 운행 시간도 7~10일 추가된다. 이에 따라 운송 비용이 오르고 있으며 위험에 따른 보험료도 인상되고 있다.

캔자스에 본사를 둔 에너지 투자회사인 톨토이즈캐피털의 롭 써멜 전무이사는 "홍해에서 발생한 사건은 지정학적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라며 "거래자들이 지정학적 위험 증가와 관련된 공급 중단 가능성을 평가함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위험 프리미엄은 높아졌지만, 현재 석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장거리 여행으로 인해 운송 비용이 커지고 있다"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석유가 계속 공급되고 있으므로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또한 선박의 경로를 변경할 수 있는 기회가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정수민(sumin@jose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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