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23.12.26. 오전 10:35 수정2023.12.26. 오전 10:43
AI 열풍을 주도 중인 구글이 AI를 통해 일부 업무를 자동화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리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AI가 사람 일자리를 빼앗는 일이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보통신(IT) 매체 더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구글이 3만명에 달하는 광고 판매 부문에 대해 대규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주 지역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광고 영업을 총괄하는 션 다우니는 최근 전체 회의에서 광고 영업팀을 개편할 계획을 밝혔다. 다만, 션 다우니는 이번 개편으로 해고자가 있을지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인 구글이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해 직원 수 만명을 해고할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또 다른 소식통은 매체에 "구글은 주요 광고주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고객영업부 직원들을 재배치하거나 통합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에는 해고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측은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렇게 대규모 해고설까지 나오게 된 배경에는 구글이 도입한 생성형 AI 기술이 있었다. AI기술을 도입해 유튜브·지메일 등 구글 내 특정 서비스 내에서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기존처럼 광고 분야에 직원을 많이 둘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구글은 2021년 AI 기반 광고 플랫폼인 '퍼포먼스 맥스'를 도입했고, 올해는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해 광고 제작 효율을 높였다. AI를 통해 광고 헤드라인과 설명, 이미지 등을 자동으로 생성·제안해 클릭 몇 번만으로 맞춤형 광고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구글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 많은 광고주가 생성형 AI가 탑재된 플랫폼을 채택하게 됐고, 그 결과 구글 내에서 광고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직원을 둘 필요성이 크게 줄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구글은 모회사인 알파벳 자회사 전 부문에서 1만 2000명을 해고한다고 올해 1월 발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만일 구글이 단순 조직 개편이 아닌 대규모 해고에 나선다면 올해 1월 이후 1년 만이 된다. 구글은 올해 1월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 전 부문에서 직원의 약 6%인 1만2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구글 설립 이후 최대 규모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구글은 지도앱인 와즈의 광고 시스템을 구글 애드 기술과 통합하면서 인력을 일부 구조조정을 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에 본사를 둔 IT 기업에서만 10만 명 이상의 근로자가 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난 1월 구글이 1만2000명의 감원계획을 발표했으며, 같은 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네 차례에 걸친 정리해고로 직원 수천 명을 내보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